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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롯데, 2위 수성에 가장 큰 적은 부상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1-09-13 14:37


프로야구 롯데와 SK의 경기가 9일 인천 문학야구장에서 펼쳐졌다. 3회말 무사 1루 박재상의 타구를 병살처리한 문규현이 부상으로 교체되고 있다. 문규현은 김강민의 태클을 피하며 1루로 송구하다 넘어졌다.
 인천=전준엽 기자 noodle@sportschosun.com/2011.09.09/

정규시즌 2위 자리를 놓고 SK, KIA와 함께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롯데. 많은 전문가들이 최근 분위기와 경기 일정 등을 고려해 롯데의 2위를 점치고 있지만 안심할 수는 없다. 특히 2위 수성에 변수가 있다. 바로 선수들의 부상이다.

롯데는 주전 유격수 문규현이 9일 인천 SK전에서 병살 플레이를 펼치던 도중 SK 주자 김강민의 슬라이딩에 발목부상을 당해 그 경기에서 양종민과 교체됐을 뿐 아니라 주말 넥센과의 2연전에 모두 결장했다. 4번타자 이대호도 최근 왼쪽 오금 통증이 심해져 걱정이다. 이대호는 11일 부산 넥센전에서 3회를 마치고 갑작스러운 오금 통증으로 인해 박종윤과 교체됐다.

백업으로 출전한 양종민과 박종윤이 공수 양면에서 쏠쏠한 활약을 해줘 다행이었지만 이들의 부재가 안타까웠던 것은 사실. 최근 홍성흔, 강민호의 방망이가 부진한 가운데 이대호마저 빠진다면 중심타선의 무게감이 확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안정적인 유격수 수비와 최근 물오른 타격으로 팀에 공헌했던 문규현의 공백도 컸다. 11일 넥센과의 경기에서 2-2로 팽팽히 맞서던 연장 10회말 무사 2루 찬스 상황에 타석에 들어선 양종민이 번트를 실패하며 주자를 진루시키지 못했다. 이 대목에서 작전수행능력이 좋은 문규현이 있었다면 어땠을까라는 아쉬움이 남을 수 밖에 없었다. 부상을 당한 9일 SK전에서도 팀이 8-3으로 앞서던 9회말 문규현을 대신해 나온 유격수 정 훈이 병살 처리과정에서 악송구를 해 대량 실점의 빌미를 제공하기도 했다.

롯데는 주전 라인업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은 팀이다. 이 말은 곧 주전 중 한두명이 빠지게 된다면 경기력에 심각한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롯데에는 현재 이 두 사람 외에도 잔부상을 달고 있는 선수들이 많다. 전준우는 왼 발뒤꿈치 부상으로 다리가 퉁퉁 부어있고 손아섭도 허벅지 통증이 남아있다. 하지만 시기가 시기인 만큼 순위 싸움이 끝날 때까지는 베스트 전력을 쭉 가동한다는 것이 양승호 감독의 생각이다.

13일 현재 15경기를 남겨놓고 있는 롯데. 고지가 저 앞이지만 이럴 때일 수록 방심은 금물이다. 선수들의 체력이 바닥을 드러낼 시점이기 때문에 더더욱 부상에 대한 주의가 요구된다. 지금 시점에서 주전 선수들의 부상이 나온다면 2위 수성에 암운이 드리워지는 것은 물론, 향후 포스트시즌 경기에도 큰 타격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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