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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전대미문의 타격 7관왕을 차지하며 한국 최고의 타자로 우뚝 선 롯데 이대호. 올해도 이대호의 타이틀 획득 여부에 팬들에 관심이 쏠려있다. 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조금 다르다. 지난해와 같이 독보적으로 치고나가지 못하고 있다. 12일 현재 이대호가 선두를 달리고 있는 부문은 타율, 타점, 최다안타. 타격 3관왕도 대단한 기록이지만 지난해와 비교하면 초라한 성적표다. 과연 이대호는 올시즌 어떤 성적표를 받아들고 시즌을 마칠 수 있을까.
문제는 타점이다. 줄곧 "개인 타이틀에는 크게 욕심이 없다"고 밝혀온 이대호 본인도 "타점은 될 수 있는데로 많이 쌓고 싶다"고 할 정도로 애착을 갖는 타이틀이다. 현재 98타점으로 선두를 지키고 있지만 최형우에게 단 2개차로 쫓기고 있다. 이대호가 못하고 있다기 보다는 최형우의 기세가 워낙 좋다. 최형우가 9월 5경기에서 11타점을 쓸어담았다. 특히 최형우가 최근 무섭게 홈런포를 쏘아올리고 있어 타점을 올리기가 더욱 수월해 유리한 측면이 있다. 하지만 이대호도 팀의 1, 2, 3번 타자인 전준우, 김주찬, 손아섭의 출루율이 높은 만큼 끝까지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한편, 또 하나 선두 자리를 노려볼 수 있는 부문은 출루율이다. 4할3푼1리의 출루율을 기록하고 있는 이대호는 선두인 KIA 이범호(4할3푼8리), 2위 이용규(4할3푼7리)를 바짝 뒤쫓고 있다. 장타율 부문에서는 5할7푼으로 2위에 그치고 있다. 1위인 최형우가 6할1푼1리를 기록하고 있어 역전은 힘든 상황이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