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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 타이틀 전망 '올해는 4관왕만?'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1-09-13 11:27 | 최종수정 2011-09-13 11:27



지난해 전대미문의 타격 7관왕을 차지하며 한국 최고의 타자로 우뚝 선 롯데 이대호. 올해도 이대호의 타이틀 획득 여부에 팬들에 관심이 쏠려있다. 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조금 다르다. 지난해와 같이 독보적으로 치고나가지 못하고 있다. 12일 현재 이대호가 선두를 달리고 있는 부문은 타율, 타점, 최다안타. 타격 3관왕도 대단한 기록이지만 지난해와 비교하면 초라한 성적표다. 과연 이대호는 올시즌 어떤 성적표를 받아들고 시즌을 마칠 수 있을까.

일단 현실적으로 홈런왕 2연패는 힘들어 보인다. 이대호의 홈런 개수는 23개. 삼성 최형우가 11일 대구 LG전에서 27호 홈런을 터뜨리며 한발짝 더 도망갔다. 최근 추세를 봤을 때 4개의 격차는 꽤 커보인다. 7월에 3개의 홈런을 기록하며 주춤했던 이대호는 8월 이후 지금까지 단 1개의 홈런 만을 때려냈다. 원인은 오른쪽 발목과 왼쪽 오금 부상으로 인해 무너진 타격 밸런스 때문. 본인 스스로가 "지금 상태로는 홈런이 나오기 힘들다"고 실토할 정도다. 반면 최형우는 8월 이후 8개의 홈런을 몰아치고 있다. 쾌조의 페이스다. 몰아치기에 능한 이대호가 역전 시나리오를 쓸 수도 있지만 최근 왼쪽 오금 통증이 더욱 심해지고 있는 점이 아쉽다.

그렇다면 타율, 타점, 최다안타 1위 수성은 가능할까. 일단 타율과 최다안타 타이틀 획득은 유력하다. 12일 현재 이대호의 타율은 3할5푼4리. 치열한 경쟁을 펼치던 KIA 이용규가 3할4푼1리에 그치고 있어 격차가 많이 벌어졌다. 최다안타도 154개로 2위인 LG 이병규와 12개 차이. 홈런 페이스가 주춤한 것이 타율과 최다안타에는 도움이 됐다. 장타 욕심을 버리고 툭툭 맞히는 타격을 하니 자연스럽게 안타수가 늘어났다. 후반기에 홈런은 3개에 그쳤지만 타율은 무려 3할6푼4리를 기록했다.

문제는 타점이다. 줄곧 "개인 타이틀에는 크게 욕심이 없다"고 밝혀온 이대호 본인도 "타점은 될 수 있는데로 많이 쌓고 싶다"고 할 정도로 애착을 갖는 타이틀이다. 현재 98타점으로 선두를 지키고 있지만 최형우에게 단 2개차로 쫓기고 있다. 이대호가 못하고 있다기 보다는 최형우의 기세가 워낙 좋다. 최형우가 9월 5경기에서 11타점을 쓸어담았다. 특히 최형우가 최근 무섭게 홈런포를 쏘아올리고 있어 타점을 올리기가 더욱 수월해 유리한 측면이 있다. 하지만 이대호도 팀의 1, 2, 3번 타자인 전준우, 김주찬, 손아섭의 출루율이 높은 만큼 끝까지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한편, 또 하나 선두 자리를 노려볼 수 있는 부문은 출루율이다. 4할3푼1리의 출루율을 기록하고 있는 이대호는 선두인 KIA 이범호(4할3푼8리), 2위 이용규(4할3푼7리)를 바짝 뒤쫓고 있다. 장타율 부문에서는 5할7푼으로 2위에 그치고 있다. 1위인 최형우가 6할1푼1리를 기록하고 있어 역전은 힘든 상황이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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