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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스볼시네마] 김시진 감독 "선수 대출받을 데 없나?"

최만식 기자

기사입력 2011-09-04 16:59


김시진 감독과 한대화 감독. 스포츠조선 DB


4일 대전구장의 한화 덕아웃에서는 절친 3총사의 3자 회동이 이뤄졌다. 넥센 김시진 감독(53), 한화 한대화 감독(51), 양상문 MBC스포츠+ 해설위원(50)이 모처럼 한자리에 모여 이야기꽃을 피운 것이다. 특히 김 감독과 한 감독은 서로 최하위를 하지 않으려고 치열하게 경합하는 중이지만 서로를 위로하려는 듯 시종일관 밝은 표정으로 담소를 주고 받았다. 하지만 야구 지도자의 본능을 숨길 수는 없는 법. 지난 2, 3일 이틀 연속으로 11회 연장 접전을 벌인 혈투가 자연스럽게 화제로 떠올랐다. 이틀 연속 투수 총력전을 펼친 김 감독이 먼저 아쉬움을 토로했다.

김 감독: 어디 (선수)대출해주는데 없나? 우린 갖다 메울 선수가 없어.

한 감독: 아이고,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간신히 머릿수만 맞추고 있는 걸요.

김 감독: 야, 우린 있던 선수도 보냈다. (유한준을 두고 하는 말이다. 유한준은 3일 역류성 식도염이 재발하는 바람에 3일간 휴식 명령을 받고 상경했다)

양 위원: 그거, 있잖아요 '7777' 그 쪽에 알아보면 될텐데…. (김재박 전 LG 감독이 최근 TV CF에서 모 저축은행 광고를 하면서 유행어로 남긴 '8888'을 패러디한 것이다)

한바탕 웃음보를 터뜨린 3총사는 4강 진출의 꿈을 화제에 올렸다.

김 감독: 우리는 어떨지 몰라도 한화는 내년에 4강 진출 안하겠나. 김태균도 온다는데….


양 위원: 한 감독님, 태균이는 확실하게 데려올 수 있는 겁니까?

한 감독: 아, 그럼. 무조건 입단시킬거야.

김 감독: 김태균의 경우는 누구든 몸값 많이 베팅하면 되는거 아닌가?

한 감독: 아마 그렇겠지요.

김 감독: 그렇다면 당신이 포기해라. 우리 넥센한테 안될걸.

넥센 구단의 재정 사정을 잘아는 한 감독은 김 감독의 농담에 어이없다는 듯 껄껄 웃었다. 그러자 김 감독은 훈련 마치고 들어오는 한화 김민재 작전코치에게 화살을 겨눴다.

김 감독: 야, 김 코치 경기 중에 자꾸 왔다 갔다 할래? 살살 해라.

김 코치: 저는 단지 감독님이 시키는대로만 할 뿐입니다.

양 위원: 김 코치, 오늘은 감독님 사인받지마. 무시해버려. 이틀 연속 연장갔는데 오늘은 제발 일찍 좀 끝나보자.

김 코치는 더이상 응대했다가는 입장이 곤란해지겠다 싶었던지 "묵비권을 행사하겠습니다"는 외마디를 남긴 채 라커룸으로 황급히 피했다.
대전=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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