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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감독: 아이고,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간신히 머릿수만 맞추고 있는 걸요.
김 감독: 야, 우린 있던 선수도 보냈다. (유한준을 두고 하는 말이다. 유한준은 3일 역류성 식도염이 재발하는 바람에 3일간 휴식 명령을 받고 상경했다)
양 위원: 그거, 있잖아요 '7777' 그 쪽에 알아보면 될텐데…. (김재박 전 LG 감독이 최근 TV CF에서 모 저축은행 광고를 하면서 유행어로 남긴 '8888'을 패러디한 것이다)
한바탕 웃음보를 터뜨린 3총사는 4강 진출의 꿈을 화제에 올렸다.
김 감독: 우리는 어떨지 몰라도 한화는 내년에 4강 진출 안하겠나. 김태균도 온다는데….
양 위원: 한 감독님, 태균이는 확실하게 데려올 수 있는 겁니까?
한 감독: 아, 그럼. 무조건 입단시킬거야.
김 감독: 김태균의 경우는 누구든 몸값 많이 베팅하면 되는거 아닌가?
한 감독: 아마 그렇겠지요.
김 감독: 그렇다면 당신이 포기해라. 우리 넥센한테 안될걸.
넥센 구단의 재정 사정을 잘아는 한 감독은 김 감독의 농담에 어이없다는 듯 껄껄 웃었다. 그러자 김 감독은 훈련 마치고 들어오는 한화 김민재 작전코치에게 화살을 겨눴다.
김 감독: 야, 김 코치 경기 중에 자꾸 왔다 갔다 할래? 살살 해라.
김 코치: 저는 단지 감독님이 시키는대로만 할 뿐입니다.
양 위원: 김 코치, 오늘은 감독님 사인받지마. 무시해버려. 이틀 연속 연장갔는데 오늘은 제발 일찍 좀 끝나보자.
김 코치는 더이상 응대했다가는 입장이 곤란해지겠다 싶었던지 "묵비권을 행사하겠습니다"는 외마디를 남긴 채 라커룸으로 황급히 피했다.
대전=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