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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작 한 희는 겸손한 모습이었다. 그는 "셋업맨이라는 보직은 내게 너무 과분한 자리"라면서 "어느 보직이든 팀에서 날 원한다는 사실이 기쁘다. 던지는 게 한없이 즐겁다"고 말했다.
한 희는 최근 마운드에서 부쩍 당당해졌다. 도망가는 피칭 대신 공격적으로 스트라이크를 던진다. 그는 "예전보다 내 공에 자신감이 붙은 것 같다. 안타를 내줘도 다음 타자는 꼭 막아내겠다는 생각으로 나서고 있다"며 미소지었다.
한 희는 3일 잠실 롯데전에서 지고 있는 상황임에도 등판을 준비했다. 마운드에 오르는 것 자체가 소중했기에 열심히 몸을 풀었다. 팀의 1대7 패배를 물끄러미 지켜볼 수 밖에 없었지만, 그 역시 불펜투수의 숙명이었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