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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LG 한 희, "어느 보직이든 던지는 게 좋을 뿐"

이명노 기자

기사입력 2011-09-04 15:18




LG 한 희는 최근 웃는 날이 많다. 마운드에 나서는 일이 잦아졌기 때문이다.

후반기 12경기서 20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1승 3홀드에 방어율 0.45. 26⅓이닝을 던지면서 방어율 3.76을 기록했던 전반기보다 눈에 띄게 좋아졌다. 박종훈 감독은 한 희의 페이스가 좋자 마무리 송신영 앞에 던지는 셋업맨으로 고정시켰다. 송신영과 함께 LG에서 가장 믿음직스러운 투수가 된 것. 상황에 따라 그보다 앞에 나설 경우도 있지만, 언제나 승리가 필요할 때 마운드에 오른다.

정작 한 희는 겸손한 모습이었다. 그는 "셋업맨이라는 보직은 내게 너무 과분한 자리"라면서 "어느 보직이든 팀에서 날 원한다는 사실이 기쁘다. 던지는 게 한없이 즐겁다"고 말했다.

한 희는 최근 마운드에서 부쩍 당당해졌다. 도망가는 피칭 대신 공격적으로 스트라이크를 던진다. 그는 "예전보다 내 공에 자신감이 붙은 것 같다. 안타를 내줘도 다음 타자는 꼭 막아내겠다는 생각으로 나서고 있다"며 미소지었다.

한 희는 3일 잠실 롯데전에서 지고 있는 상황임에도 등판을 준비했다. 마운드에 오르는 것 자체가 소중했기에 열심히 몸을 풀었다. 팀의 1대7 패배를 물끄러미 지켜볼 수 밖에 없었지만, 그 역시 불펜투수의 숙명이었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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