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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LG KIA의 운명? 두산에게 물어봐

정현석 기자

기사입력 2011-09-04 14:43


지난달 18일 잠실에서 열린 두산과 LG의 서울 라이벌전. 두산 오재원이 4회말 적시 3루타를 친 뒤 3루수 정성훈을 옆에두고 환호하고 있다. 조병관 기자 rainmaker@sportschosun.com/2011.08.18

지난달 3일 잠실에서 열린 두산과 KIA의 경기. 두산 손시헌이 3회 좌익선상 2루타를 치고 2루에서 세이프 된 뒤 타임을 요청하고 있다. KIA 2루수는 안치홍. 홍찬일기자hongil@sportschosun.com

두산이 상위권 순위 판도의 태풍의 눈으로 떠오르고 있다. 강한 상승세와 절묘한 일정 속에 순위 경쟁의 키를 쥐게 될 전망이다.

3일 현재 두산의 남은 경기 수는 28경기. 4강 진출의 마지막 희망을 향해 몸부림치고 있는 '서울 라이벌' LG와 8경기로 가장 많이 남았다. 2위 탈환을 노리는 KIA와도 6경기나 남겨두고 있다.

2,4위 싸움의 분수령은 6일부터 추석 연휴까지의 1주일. LG와 KIA로선 '운명의 한주'다. 그 중심에 두산이 있다.

두산은 6일부터 잠실에서 LG와 주중 3연전을 치른다. 9일부터는 같은 장소에서 KIA와 주말 3연전을 치른다. LG와 KIA로선 절체절명의 순간에 껄끄로운 두산을 만나는 셈. 두산과 KIA, LG 3팀의 사령탑은 모두 OB 선수 출신으로 프로야구 초창기 한솥밥을 먹은 사이다.

4위 SK에 5게임 차로 뒤지고 있는 LG로서는 남은 24경기 중 3분의1를 차지하는 두산과의 8경기에서 반전을 이뤄내지 못하면 역전 4강은 꿈도 못 꿀 일이다.

두산과 많은 경기를 남겨뒀다는 사실은 LG 입장에서 썩 반갑지 않은 일이다. 순위와 상관 없이 두 팀 사이에는 라이벌 의식이 강하다. 늘 비교 선상에 있어서인지 서로의 행보에 대한 관심이 크다. 그래서인지 만날 때마다 치열하다. 이미 치른 11경기에도 그랬다. 11경기에서 두산이 6승5패로 딱 한걸음 앞섰다. 두산의 4강 탈락이 확정된다 해도 LG전 총력전을 멈출 공산은 거의 없다.

KIA도 두산 눈치를 봐야 한다. 남은 14경기 중 절반 가까운 6경기를 치러야 한다. 2위 롯데에 1.5경기 차로 뒤진 3위. 경기수가 롯데보다 6경기 적게 남은 탓에 '전승 모드'로 14경기 중 최소 10승 이상을 거두고 난뒤 롯데의 행보를 지켜봐야 할 처지다.

그만큼 6경기 남은 두산과의 승부가 중요하다. KIA는 올시즌 두산전에서 9승4패로 선전했다. 하지만 낙관하기 쉽지 않다. 당장 추석 주말에 열리는 두산과 3연전 전날인 10일에 광주에서 삼성전을 치르고 이동해야 한다. 하루 쉬고 13일부터는 한화와 대전 2연전이다. 6경기가 쭉 늘어선 셈. 선발 투수를 불펜으로 배치하는 변칙 승부수를 띄우기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최희섭 이범호 손영민의 가세가 그나마 위안이다.


두산과의 추석 3연전이 3위 탈환 가능성을 가늠하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4연패로 바닥을 쳤던 두산은 타선이 살아나면서 최근 5경기에서 4승1패로 선전하고 있다. 이종욱 오재원의 테이블세터가 활발하고 김현수 김동주의 중심타선의 폭발력이 되살아났다. LG와 KIA 입장에서는 썩 반갑지 않은 시점에 두산을 만나게 된 셈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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