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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승 심수창, 투구폼 변신의 효과는

신보순 기자

기사입력 2011-08-28 13:34 | 최종수정 2011-08-28 13:34


넥센 심수창.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넥센 심수창이 시즌 2승째(9패)를 올렸다. 27일 목동에서 롯데 강타선을 상대, 6⅔이닝을 7안타(1홈런) 2실점으로 막았다.

경기 뒤 심수창은 "다시 연패에 빠지는 것 아니냐는 농담에 순간 섬뜩한 느낌이 들었었다. 연패를 빨리 끊어서 기분이 좋다"고 했다. 심수창은 9일 부산 롯데전에서 승리, 18연패에서 탈출했었다. 이후 2연패를 했다. 가슴을 쓸어내릴 만 하다.

그런데 승리보다 더 의미있는 부분이 있다. 변신의 효과다. 심수창은 "투구폼을 고치고 있는데 아직 완전치는 않다. 경기중에 됐다 안됐다 한다. 그런데 분명 효과가 있다"고 했다.

얼마전 그 변신의 현장을 목격할 수 있었다. 잠실구장 불펜에서 정민태 코치가 휴대폰 동영상으로 심수창의 투구동작을 찍었다. 그리고는 취재진에게 문제점을 설명했다. 정 코치는 "드는 왼발이 벌어져서 나온다. 그리고 마무리 팔동작이 너무 짧다"고 했다.

이 동작의 문제점은 이렇다. 우선 왼발을 보자. 왼발이 처음부터 벌어져서 나오면 내딛는 위치가 포수와 일직선이 아닌 조금 왼쪽으로 치우친다. 그러면서 왼쪽 어깨가 빨리 열린다. 어깨가 빨리 열리면, 오른팔이 급하게 따라나올수 밖에 없다. 공에 힘을 실을수가 없다. 하체가 받쳐준 상태에서 공을 끝까지 끌고나오지 못하는 것이다.

마무리 동작이 짧으면 볼끝이 좋지 않다. 이상적인 투구폼은 '뒤에서는 짧게, 앞에서는 길게'다. 즉 뒷 스윙동작을 짧게 하면서 앞으로 충분히 끌고나와서 던져야 하는 것이다. 결국 그동안의 폼으로는 힘있는 볼을 뿌릴수가 없었다. 정 코치는 "올해가 아닌 내년을 보고 수정하고 있다. 볼끝이 좋아지는 걸 스스로도 느끼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런 면에서 보면 27일 경기는 절반의 성공이었다. 완벽하지는 안았지만, 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던 무대였다. 변신중인 심수창, 이제 연패가 아닌 연승에 도전해볼만 하다.
신보순 기자 bsshi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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