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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오랜만에 뿜어져 나온 리더의 카리스마였다.
김동주는 발목 부상 때문에 7월 이후 침묵하는 날이 많았다. 지난 7월5일 잠실 롯데전서 타격을 하다 자신의 파울타구에 왼쪽 발목을 맞은 뒤 한 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단순한 발목 부상이었지만, 종아리까지 통증이 옮겨가는 등 좀처럼 컨디션이 나아지지 않았다. 7월19일 잠실에서 다시 롯데를 상대로 선발출전했으나, 타격감도 덩달아 침묵 모드가 이어졌다. 8월 이후 성적만 봐도 27일까지 타율 2할4푼2리에 1홈런 6타점에 그칠 정도로 발목 부상 여파는 생갭다 길게 이어졌다. 3할을 넘었던 타율도 2할7푼대로 떨어지기까지 했다. 그러나 이날 활약으로 상승세를 탈 가능성이 높아졌다.
김동주는 "오늘은 웜업 대신 연습량을 늘렸는데 주효했다"며 "작년에는 (김)선우를 많이 도와줬는데, 올해는 그렇지 못해 미안했다. 경기전 감독님이 잘할 것 같다고 하셨고, 나도 홈런 1개를 치겠다고 약속을 했는데 중심타자 역할을 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