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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주, "선우 도와줘 기쁘다"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1-08-28 20:12


두산 김동주가 3회 좌월 투런홈런을 터뜨리고 있다. 지난해 7월13일 대구 삼성전 이후 1년여만의 연타석 홈런이었다. 잠실=홍찬일기자hongil@sportschosun.com

참으로 오랜만에 뿜어져 나온 리더의 카리스마였다.

두산 김동주가 홈런 2방 등 모처럼 거포다운 면모를 과시하며 팀을 4연패에서 구해냈다. 김동주는 28일 잠실 삼성전에서 홈런 2개를 포함해 4타수 3안타 5타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7대2 승리를 이끌었다. 전날 삼성전까지 선취점을 얻고도 역전을 허용하며 4연패를 당했던 두산은 리더 김동주의 맹타로 기분좋은 승리를 거뒀다.

김동주는 1-0으로 앞선 1회 좌월 투런홈런을 날렸고, 3회에도 역시 같은 방향으로 큼지막한 투런아치를 그렸다. 두 홈런 모두 삼성 선발 차우찬의 높은 직구를 잡아당긴 것이었다. 7회에는 무사 2루서 중전적시타를 날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김동주가 연타석 홈런을 날린 것은 지난해 7월13일 대구 삼성전 이후 1년 1개월여만이다. 시즌 홈런은 13개가 됐고, 타점은 55개로 늘었다. 아울러 개인통산 1600안타와 2700루타도 돌파했다. 기나긴 부진을 깨끗이 날려버린 맹타였다.

김동주는 발목 부상 때문에 7월 이후 침묵하는 날이 많았다. 지난 7월5일 잠실 롯데전서 타격을 하다 자신의 파울타구에 왼쪽 발목을 맞은 뒤 한 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단순한 발목 부상이었지만, 종아리까지 통증이 옮겨가는 등 좀처럼 컨디션이 나아지지 않았다. 7월19일 잠실에서 다시 롯데를 상대로 선발출전했으나, 타격감도 덩달아 침묵 모드가 이어졌다. 8월 이후 성적만 봐도 27일까지 타율 2할4푼2리에 1홈런 6타점에 그칠 정도로 발목 부상 여파는 생갭다 길게 이어졌다. 3할을 넘었던 타율도 2할7푼대로 떨어지기까지 했다. 그러나 이날 활약으로 상승세를 탈 가능성이 높아졌다.

김동주는 "오늘은 웜업 대신 연습량을 늘렸는데 주효했다"며 "작년에는 (김)선우를 많이 도와줬는데, 올해는 그렇지 못해 미안했다. 경기전 감독님이 잘할 것 같다고 하셨고, 나도 홈런 1개를 치겠다고 약속을 했는데 중심타자 역할을 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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