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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호굿.'
양 감독이 보지 않는다는 인터넷 게시판도 양 감독에 대한 칭찬이 대부분이다. 여전히 그를 못 믿는다고 하는 팬의 글도 가끔 보이지만 "아직도 양 감독 욕하냐", "감독님이 초반엔 못했지만 지금 잘하는 건 인정하자", "알고보니 양 감독님 명장이었네" 등 양 감독을 두둔하고 인정하는 글들이 대다수다. "로이스터 감독이 오로지 공격만 강조했다면 양승호 감독은 공격력에 마운드 안정, 수비 강화 등 전체적인 전력을 강하게 했다", "로이스터 감독 스타일이라면 4강 밖에 안되지만 양승호 감독은 더 위로 올라갈 수 있다"는 등 양 감독에 대한 믿음이 커졌다.
'양승호쾌', '양승호호호', '양승호인', '양승호굿' 등 양승호 감독의 이름뒤에 붙이는 별명도 '양승호구'에서 최근엔 호의적인 것으로 바뀌었다.
5월에 상승세를 타며 4위를 쫓을 땐 반응이 좋아지다가 6월 6위로 밀리자 다시 비난이 들끓었다.
7월부터 팀이 안정세를 찾아 치고 올라가자 '좀 두고보자', '다시 떨어질 것', '좋아진다' 등 여러 의견으로 갈렸다가 8월에 떨어지지 않고 오히려 더욱 승리가 늘어나고 3위에 올라 2위까지도 바라보게 되자 그를 인정하게 됐다.
엄정대 매니저는 "4월에 성적이 안좋을 때는 팬들이 '양승호 감독이다'라고 말만 하고 지나가거나 '감독님 파이팅'같은 격려의 말을 했는데 지금은 팬들이 반갑게 다가와 '감독님 사인해주세요'라는 말을 한다"며 "감독님께서 예전엔 사람들이 많은 음식점엔 잘 가지 않으셨는데 요즘은 가끔 가시는 편"이라고 했다.
양 감독은 "역시 성적이 좋고 볼 일인것 같다"며 웃었다. 지난해 롯데 감독으로 선임된 후 희로애락을 모두 겪은 양 감독의 첫 시즌이 해피엔딩으로 다가서고 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