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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첫 3번 KIA 김선빈 3타수 2안타 2타점 맹활약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1-08-26 22:00


KIA와 SK의 2011 프로야구 주말 3연전 첫 경기가 26일 광주 무등경기장에서 열렸다. KIA 김선빈이3회말 1사 1루에서 우전 안타를 치고 있다.
광주=조병관 기자 rainmaker@sportschosun.com/2011.08.26/

"이 자리는 이범호 선배님 몫이에요. 빨리 돌아오길 바랍니다."

팬들은 KIA 김선빈을 '작은 거인' 이라 부른다. 프로 최단신이면서도 배짱이나 야구 실력만큼은 누구 못지 않게 거대하기 때문이다. 화순고를 졸업하고 2008년 KIA에 입단한 김선빈은 자기보다 머리 하나 이상 큰 선수들 사이에서도 기죽지 않고, 펄펄 날았다. 올해는 주전 유격수이자 붙박이 2번타자로 나서며 중반기까지 이어진 팀의 상승세에 앞장섰다.

그러나 김선빈은 지난 7월5일 군산 넥센 전때 크게 다쳤다. 수비 도중 알드리지가 친 직선타구에 얼굴을 맞는 바람에 콧등뼈와 윗잇몸뼈가 부러졌다. 다음날 큰 수술을 받았는데,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지난 16일 광주 롯데전때 돌아왔다. 부상 후 40일 만이었다. 몸상태는 완전치 않았지만, 팀의 위기 상황 때문에 복귀를 서두른 것이다.

그렇게 1군에 복귀한 김선빈이 팀을 구했다.

김선빈은 26일 광주 SK전에 3번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클린업 트리오의 선봉인 3번 타순을 맡은 것은 프로 데뷔 후 처음. 김선빈은 "처음에는 거짓말인 줄 알았다. 그런데 엔트리에서 확인하고 나서 깜짝 놀랐다. '감독님께서 왜 그러셨을까'하는 생각도 들었다"며 당황했던 순간을 전했다.

하지만, 김선빈은 부담감에 위축되는 사나이가 아니다. '작은 거인'은 괜히 생긴 별명이 아니었다. 팀 공격의 핵심이라 부담감이 큰 자리이나 김선빈은 최상의 활약으로 조범현 감독의 의도에 부흥했다. 이날 김선빈은 1회 1사 3루에서 중전적시타로 선취점을 올린 데 이어 2-2로 맞선 7회 1사 2, 3루 때는 큼직한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결승타점을 기록했다. 결국 3타수 2안타 2타점의 알찬 활약으로 3번 역할을 100% 수행했다.

김선빈은 "첫 3번이라 부담감이 컸지만, 찬스를 많이 살리려고 노력했다"는 소감을 밝혔다. 동시에 지금 함께 뛰지 못하는 선배에 대한 그리움도 털어놨다. 김선빈은 "3번은 솔직히 내게 어울리는 자리가 아니다. 이 자리는 이범호 선배님이 맡아야 한다. 부담감이 클수록 이범호 선배가 그리워지더라. 빨리 오셨으면 좋겠다"고 이범호의 복귀를 기원했다. 광주=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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