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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과 SK가 1년만에 입장이 완벽하게 바뀌었다.
즉 현재 6게임차 거리는 실제 거리라는 의미다. 삼성은 KIA와는 맞대결 2게임을, 롯데와는 4게임을 남겨두고 있다. 즉 이들 두 팀과의 잔여 맞대결에선 앞으로 모두 져도 그 자체로 역전을 허용하지 않는다.
반면 SK는 삼성보다 5경기를 적게 치렀다. 맞대결은 4게임이 남아있다. SK가 삼성과의 맞대결 4게임을 모두 잡고, 덜 치른 5경기를 전승한다고 가정하면 승차에서 6.5게임차 거리를 좁힐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물론 이렇게 되기는 쉽지 않다.
지난해 삼성이 막판에 좋은 성적을 냈지만, 결국 1위와의 5게임차 안팎의 거리를 좁힌다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를 실감하는 수준에서 그쳤다. 거꾸로 올해는 SK가 그같은 과정을 겪게 될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올해는 2위 자리를 놓고 SK, 롯데, KIA가 막판까지 경우의 수를 다툴 가능성이 있다. 2위와 3위는 포스트시즌을 대하는 부담감이 차이가 많다. 이들 세 팀이 끝까지 서로를 견제할 경우 삼성이 상대적인 여유를 갖게 된다.
물론 삼성도 어느 한 순간에 무너질 수 있다. 주중 청주 경기에서 최근 4연패까지 몰렸는데, 자칫했으면 연패가 길어질 수도 있었다. 그래서 삼성은 이번 주말 두산과의 3연전, 내주초 롯데와의 2연전에서 3승2패 정도는 해야 안심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 경기에서 1승4패로 부진할 경우, 여유는 사라지고 '같이 뛰는' 입장이 돼버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열흘전 삼성 류중일 감독과 김성근 전 SK 감독은 모두 80승을 1위 안정승수로 내다봤다. 삼성은 지금은 77승 정도면 1위를 할 수 있다는 계산을 하고 있다. 현재 61승을 기록중이니 남은 29경기에서 16승13패면 된다는 것이다.
김남형 기자 sta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