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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적으로 1루주자가 2루 도루에 성공할 가능성은 굉장히 낮다. 공이 투수의 손을 떠나 포수를 거쳐 2루 커버를 들어온 야수에게 도달하는 시간이 1루주자가 2루까지 가는데 걸리는 시간보다 빠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도루에 성공할 수 있는 요인은 뭘까. 스타트, 투수가 던진 공의 스피드, 포수의 포구와 송구 동작, 송구의 정확성 등 다양한 변수에 달려있다고 볼 수 있다. 이 가운데 도루 성공 여부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포수 송구의 정확성이다.
최근에는 8연속 도루저지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4일 대전 한화전서 1회 강동우의 2루 도루를 저지한 것을 시작으로 25일 인천 SK전서 4회 박진만의 3루 도루를 막은 것까지 상대의 8차례 도루를 연속으로 저지했다.
정확성을 앞세운 송구가 일품이다. 야수가 태그하기 편하게 2루를 기준으로 약간 오른쪽으로 치우친 송구를 말함이다. 25일 SK전에서 2회 박정권의 도루때 양의지는 2루 커버를 들어온 2루수 오재원의 왼손에 낀 글러브에 정확히 던져 자연태그로 주자를 아웃시켰다.
이날 현재 타율 3할3푼5리로 이 부문 4위를 달리고 있는 양의지는 "타격보다는 도루저지율에 더 관심이 간다"며 포수로서의 역할에 더욱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