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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쿠르트 임창용은 건재하다. 팬들의 우려에 대해 "괜찮으니까 걱정 않으셔도 된다"고 말했다.
갑작스런 허리 통증 때문에 2군에 내려갔던 임창용은 23일 1군 엔트리에 복귀했다. 이날 밤 전화통화에서 임창용은 "첫날이라 불펜 피칭만 했다"고 밝혔다.
야쿠르트는 올해 우승 기회를 잡았다. 시즌 47승13무36패로 센트럴리그 단독 1위를 달리고 있다. 2위인 요미우리와는 5게임차 거리다. 야쿠르트는 전체 일정의 66.7%인 96게임을 치른 상황이다.
임창용은 "올해는 우승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일본프로야구는 리그 우승에 대한 가치를 높게 둔다. 포스트시즌에 나가 실패하더라도 일단 리그 우승을 차지하는 것 자체를 성과로 본다. 임창용이 거액의 FA 계약을 한 뒤 맞이한 첫 시즌에 팀우승을 이끈다면 상당히 의미있는 일이 될 것이다.
매해 여름이 되면 페이스가 조금 처지는 경향이 있었다. 국내 야구팬들도 이같은 점을 우려했다. 임창용은 이에 대해 "공교롭게도 몇년 동안 그러긴 했다. 하지만 별 문제는 없다"고 답했다.
올시즌에는 새로운 실험을 하기도 했다. 무조건 155㎞짜리 포심패스트볼로 밀어붙이기 보다는 구속 변화에 신경썼다. 시속 130㎞대 후반의 직구부터 155㎞까지 다양하게 던졌다. 구속 보다는 공의 회전수를 중시했다. 체력 안배를 위한 목적이 있었고, 한편으론 스스로 연구한 결과를 실전에 적용하기 위한 노력이었다.
임창용은 "(상황에 따라) 약간 슬슬 던진 것도 사실이다. 이제부터는 다르다. 세게 던지겠다. 이젠 밀어붙여야 한다"고 말했다. 남은 일정 동안에는 포심패스트볼 평균 구속을 끌어올려 던지겠다는 것이다.
최근 국내 컴백을 결심한 김태균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 해외 무대에서 홀로 뛰는 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임창용은 4년째 일본 리그에서 뛰면서 평균적으로 매우 안정적인 성적을 내고 있다. 역대 일본프로야구 진출 선수 가운데 가장 안정적인 성적을 기록중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올해 일본프로야구는 경기시간 제한 때문에 마무리투수가 동점 상황에서 등판하는 케이스도 많아졌다. 아무래도 예년에 비해 힘든 조건이다. 하지만 임창용은 "나는 용병이다. 팀에서 던지라고 하면 던지면 된다"고 말했다. 용병은 성적과 몸값으로 말한다는 원칙에 충실하겠다는 의미다.
김남형 기자 sta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