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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퍼트, 가족 미국으로 떠나보내며 눈물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1-08-17 11:14 | 최종수정 2011-08-17 11:14


두산 용병 니퍼트가 17일 사랑하는 가족을 미국으로 떠나보냈다. 사진은 지난 4월20일 잠실 넥센전때 아내 캐리가 아들 케이든, 딸 오브리와 함께 니퍼트를 응원하고 있는 모습.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두산 용병 투수 더스틴 니퍼트가 눈물을 흘렸다.

머나먼 타국까지 와 응원을 보내준 가족이 미국으로 떠났기 때문이다. 어머니와 남동생, 아내 캐리, 아들 케이든과 딸 오브리 등 니퍼트 가족은 17일 인천공항을 통해 미국 오하이오주로 출국했다. 지난 4월18일 입국한 이들은 니퍼트가 등판할 때마다 잠실구장을 찾아 그에게 크나큰 힘이 돼줬다.

이날 잠실 LG전이 우천으로 취소된 가운데 니퍼트는 가족과 함께 신천동 숙소를 떠나 구단 차편을 이용해 인천공항에 도착한 후 출국장에서 뜨거운 '이별식'을 가졌다. 불과 2~3개월 후 시즌이 끝나면 미국으로 돌아갈 니퍼트지만, 사랑하는 가족과 다시 떨어진다는 사실에 그만 눈물을 울컥 쏟아냈다. 그의 어머니 역시 아들의 어깨를 두드려주며 눈물을 글썽였다. 그렇지 않아도 평소 동료애가 두텁고 정이 많기로 소문난 니퍼트다.

그러나 니퍼트 가족의 출국일은 입국때 어느 정도 정해진 것이었다. 니퍼트도 '이별' 날짜가 다가올수록 가족과의 시간이 더욱 애틋했다고 한다. 동생은 9월 고등학교에 입학하고, 5살이 된 아들 역시 프리스쿨(유치원)에 들어가기 때문에 한국에서 니퍼트와 시즌을 끝까지 함께 할 수 없는 처지였다.

두산은 떠나는 니퍼트 가족에게 정성이 담긴 선물을 전달했다. 자수를 넣은 전통 액자와 한국을 잘 상징하는 장고 미니어처 두 세트를 선물해 줬다.

가족없는 한국에서 니퍼트가 계속 호투할 수 있을지는 팬들 사이에서도 관심사다. 그러나 전혀 걱정할게 없다는 두산측의 귀띔. 니퍼트는 가족을 보낸 후 구단 관계자에게 "가족이 보고 싶기는 하겠지만, 마운드에서는 오히려 더 힘을 낼 수 있을 것 같다. 걱정하지 말라"고 했단다.

19일 잠실 LG전에 선발 등판 예정인 니퍼트는 9승5패, 방어율 2.52를 마크하고 있다.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는 13번을 기록했다. 방어율 2위, 퀄리티스타트 3위에 올라있다. 승운이 따르지 않았을 뿐이지 니퍼트는 올시즌 용병 가운데 가장 빛나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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