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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김현수는 요즘 컨디션이 썩 좋지 못하다. 지난 10일 잠실 SK전을 앞두고는 왼 발등 통증을 호소하며 선발라인업에서 제외되기까지 했다. 타율 3할대는 꾸준히 유지하고 있지만, 팀에서 바라는 기대치에는 못미치고 있는게 사실이다.
김현수는 13일 대전 한화전에서 5타수 2안타 2타점을 올렸다. 2-1로 앞선 3회 1사 2,3루서 희생플라이, 7-3으로 앞선 9회 중전적시타로 각각 타점을 올렸다. 팀승리에 필요한 타격을 적절한 시점에 보여줬다. 지난 11일 잠실 SK전에서도 1-0으로 앞선 8회말 쐐기 투런홈런으로 3대1 승리를 이끌며 모처럼 중심타자 노릇을 했다. 13일 현재 성적은 타율 3할3리에 9홈런, 59타점. 타점은 최준석(56개)을 제치고 팀내 1위로 올라섰다.
그러나 8월 득점권에서는 4할5푼5리(11타수 5안타) 1홈런 7타점을 기록했다. 찬스에서는 나름대로 집중력을 가지고 베스트 스윙을 한다는 이야기다.
이에 대해 두산 신경식 타격코치는 '기본적인 책임감'이라는 표현을 쓴다. 신 코치는 14일 "사실 지금 썩 좋지는 않다. 그때그때 상황에 적응해서 타격을 하는 것이지 100% 자신의 스윙을 하고 있지는 못하다"고 말했다. 김현수가 그나마 3할 타율을 유지하고 타점력을 높이고 있는 것은 기본적 자질과 성실성 때문이라는 소리다.
신 코치는 "몸쪽으로 붙여서 오는 공에 예민해지기도 하고, 생각한만큼 결과가 안나오니까 스트레스를 받기도 하겠지만 기본적으로 자신만의 계산은 서 있는 친구"라고 했다.
일단 김현수는 올해 20홈런을 생각하고 있다. 신 코치는 "홈런 시동이 늦게 걸리고는 있지만, 스스로 20홈런 정도를 계산해 놓고 있는 것 같다. 현재 타점도 팀내 1위가 됐지만, 스트레스를 줄이면서 편하게 하면 타점수도 더욱 많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4시즌째 풀타임을 소화하고 있는 김현수가 컨디션 난조 속에서도 '무너지지 않는' 이유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