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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에 반전을 거듭한 드라마였다.
왼쪽 늑골부상으로 11일 만에 1군에 올라온 정근우가 극적인 2타점 우전 적시타를 만들며 승부는 끝나는 듯 했다.
그러나 뚝심의 두산도 만만치 않았다. 9회말 오재원의 우전안타와 김동주의 볼넷으로 무사 1, 2루. 양의지는 당연히 희생번트.
희생 플라이 하나면 경기가 끝나는 절체절명의 상황. 이때부터 드라마 2막이 시작됐다. 그런데 두산 손시헌은 3루쪽 땅볼을 쳤다. 타구를 잡은 최 정은 곧바로 홈에 송구, 3루 주자를 아웃시킨 포수 정상호는 1루에 볼을 뿌려 더블 플레이를 만들었다.
한숨을 돌린 SK는 결국 추가실점없이 경기를 연장으로 몰고갔다.
분위기를 반전시킨 SK는 최 정과 최동수의 연속 좌전안타로 1사 1, 3루의 기회를 만들었다. 박진만의 좌선상 2루타로 재역전에 성공한 SK는 박재상의 고의4구로 만든 만루의 찬스에서 정상호가 좌월 2타점 2루타를 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SK는 10회초에만 대거 6득점, 두산 마운드를 초토화시켰다. 절체절명의 위기를 온 몸으로 버틴 SK의 근성이 두산의 뚝심을 누르는 순간이었다. 잠실=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