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SK 김성근 감독 "안치용의 후반기 상승세 원동력"

류동혁 기자

기사입력 2011-08-09 19:12


칭찬과 달리 실전에서는 냉정하다. 지난달 26일 부산 롯데전에서 홈런을 친 안치용(맨 앞)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는 김성근 감독(맨 뒤). 스포츠조선DB

후반기 SK 타선의 중심은 안치용이다. 최근 11경기에서 무려 4할8푼6리의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뿐만 아니다. 홈런 7개와 타점 15개를 비롯해 볼넷까지 9개를 기록하고 있다.

그동안 해결사 부재에 시달렸던 SK로서는 단비같은 존재다. 경쟁이 치열한 SK 라인업에서 김성근 감독이 꼬박꼬박 3번 타자로 기용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김 감독도 인정했다. 9일 잠실 두산전에 앞서 "안치용이 상승세의 원동력이다. 타선에 서면 기대된다. 중심을 잘 잡아주고 있다"며 "안치용이 제 역할을 하면서 이호준 박진만 최동수가 함께 잘 치는 시너지 효과를 얻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아직도 안치용의 컨디션은 완전치 않다. 그는 "몸이 좋지 않다. 최근에는 등에 담이 걸렸는지, 송구할 때 너무 뻐근하다"고 했다. 안치용은 재활군에서 2군 실전경기를 거치지 않고 1군에서 맹타를 휘둘러 더욱 화제가 된 바 있다. 당시에는 허리가 좋지 않았다.

김 감독은 "그동안 안치용이 게을렀던 건 사실이다. 내가 10년 전 LG 지휘봉을 잡고 가르쳤을 때와 지금 달라진 점이 딱 하나있다. 결혼했다는 것"이라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게을러 보이는 것처럼 행동해 오해를 사기도 한다. 올해 확실히 부상을 입은 채 하려고 하는 의지를 보였고, 그 결실을 맺고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안치용은 김 감독의 그런 칭찬을 아는 지 모르는 지 특유의 낙천적인 모습을 보였다. 스스로도 4차원이 말하는 그는 "오늘 15년 된 양말을 신고 왔다"고 했다. '왜 그랬냐'는 질문에 옆에 있던 김강민은 "웃기려고 그런 거 맞죠"라고 대신 대답했다. 안치용은 "그렇다"고 무뚝뚝하게 말했다. 잠실=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