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구본능 총재 시대, 참모진은 누가될까

신창범 기자

기사입력 2011-08-08 15:08


공석중인 한국야구위원회(KBO)총재로 희성그룹 구본능 회장이 추대됐다.

조만간 열릴 구단주 총회에서 최종 결정이 되면 구 회장은 제19대 KBO 총재로 취임하게 된다. 이 보다 앞서 LG 트윈스는 8일 신용삼 LG 경영개발원 사장을 구단주 대행으로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LG가 2008년 이후 3년만에 구단주 대행 체제를 부활한 것은 현재의 구단주인 구본준 부회장이 LG 전자의 경영에 전념키로 한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실질적인 이유는 구본준 부회장의 친형인 구본능 회장이 KBO 총재가 되면서 배려 차원에서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구본능 총재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현재 구단주 총회는 휴가철이 겹치면서 일정이 잡히지 않고 있다. 조만간 총회가 소집되면 본격적인 구본능 총재 시대가 열리게 된다.

구 총재는 전임 유영구 총재의 남은 임기(2011년)를 포함해 향후 3년간(2014년) 총재직을 맡는다. 현재 KBO는 9구단인 NC 다이노스의 연착륙, 제10구단 창단, 지방구장 신축 등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 구 총재가 전면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구 총재를 보필할 참모진은 어떻게 구성될지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일선에서 총재를 도와야 하는 사무총장이 사실상 가장 궁금하다. 현 사무총장인 이상일 총장의 임기는 올해까지다. 총장은 총재가 임명한다. 실제로 하마평에 오른 인사도 있다. 가장 이름이 자주 등장하는 인사는 허구연 MBC 해설위원이다. 허 위원은 구 총재의 경남중, 경남고, 고려대 후배다. 경남고가 출전한 고교 야구 대회에 함께 야구장을 찾아 모교를 응원하는 등 돈독한 사이다. 허 위원은 현재 KBO 야구발전 실행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지금도 신생구단 창단과 야구장 건설 등 야구발전을 위해 일하는 야구인중 한명이다.

하지만 허 위원은 사무총장 자리에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허 위원은 "사무총장 자리는 단 1%도 맡을 가능성이 없다. 지금도 나는 KBO 차원의 대외협력 업무를 맡아 일하고 있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야구 발전을 위해 일할 생각"이라며 "총장 자리가 탐이 났다면 이미 벌써 했을 것"이라며 웃었다.

벌써부터 로비를 하는 인사들이 있는 가운데 야구계에선 이상일 총장의 연임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높다. 지난 2009년 전임 유영구 총재가 임명한 이 총장은 KBO 조직을 가장 잘 파악하고 있는 인물로서 탁월한 대외업무 능력을 발휘했다. 9구단 창단과 프로야구 600만 관중 시대를 주도했다.


구 총재 역시 인사를 통한 변화보다는 기존 사무총장과 함께 KBO에 산재한 문제점을 풀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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