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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환은 당시 상황에 대해 "사실 수술이 두려웠다. '이번 시즌 뛸 수 있을까'하는 불안감이 몰려와 수술을 망설이게 됐다"고 고백했다. 야구 인생에서 첫 수술이었다. 뒤이어진 재활 과정 역시 처음 겪는 일이었다. 오지환은 "배운 것도 많았다. 그동안 내 몸에 관심을 안 가지고 살았다. 하지만 이번 일 이후 처음으로 내 몸을 챙기기 시작했다"면서 "혼자 정보를 찾아보기도 하고, 좋은 것도 찾아 먹었다"며 미소지었다.
오지환은 전날 경찰청과의 2군 경기서 홈런포를 쏘아올렸다. 저녁에는 1군의 부름을 받았다. 그는 "설레서 새벽부터 잠에서 깼다. 정말 기다렸던 1군 복귀다"라면서 "수술하고 쉬면서 경기장도 자주 왔다. 관중석에서 지켜보는데 힘들었다. 하지만 나보다 선배들이 더 힘들었을 것"이라고 했다. 복귀 직전 2군에서 나온 4경기에서 그는 4할7푼4리(19타수 9안타)의 타율에 1홈런 4타점을 기록했다. 2루타가 4개, 3루타가 1개였을 정도로 열심히 뛰었다. 오지환은 "부상 후 플레이가 위축될 수도 있지만, 일부러 이것저것 테스트해보고 슬라이딩도 과감하게 했다. 몸상태는 최고다"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한편, LG 박종훈 감독 역시 오지환에게 비슷한 역할을 기대했다. 박 감독은 "상대 선발이 좌완이지만, 오지환의 가세로 기대되는 효과가 있어 1군에 올렸다"면서 "워낙 파이터 기질이 넘치지 않나. 팀에 활기를 불어넣고, 루즈해진 선수들의 움직임을 동적으로 바꿔놓을 것이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잠실=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