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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로선 썩 반갑지 않은 방문객이었다.
홈팀 SK의 협조를 얻어 입장한 클리블랜드, 샌디에이고, 오클랜드 스카우트는 스피드와 로케이션을 체크하기 위해 마운드와 직선으로 마주보는 위치에 자리를 잡았다.
메이저리그 관계자 뿐 아니었다. 지난 4일 대전구장을 방문, 롯데-한화전을 지켜봤던 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의 기요다케 히데토시 대표도 문학구장을 찾았다.
최근 윤석민은 잇단 해외 진출 관련 기사에 다소 예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던 터다. 지난 2일 두산전에 앞서 취재진을 향해 "지금 미국은 중요하지 않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 관련 이야기 좀 그만 나왔으면 좋겠다. 지금은 정규시즌이고, 팀이 선두 싸움 중인만큼 팀승리에 집중하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올시즌을 마치면 7년차가 되는 윤석민의 해외 진출에는 반드시 구단의 동의가 필요하다. 팀 성적이 좋아야 고려할 수 있는 옵션임은 분명한 사실이다.
최근 로페즈 김상현 최희섭 등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 속 심상치 않은 '추격자' SK와의 일전. 에이스 윤석민으로서는 부담이 있었던 상황이었다.
이래저래 신경쓰였던 하루, 윤석민은 경기 초반 평소보다 집중력이 흐트러져 보였다. 제구가 전반적으로 높아지면서 4회까지 매 이닝 평균 20여개씩 던졌다.
4회를 마칠 때 투구수는 무려 79개. 5회에 접어들어서야 윤석민은 비로서 2이닝 연속 삼자범퇴 처리하며 평소의 모습을 회복했다. 6이닝 동안 홈런 포함, 6안타 4실점(3자책)으로 퀄리티 스타트에 성공하며 자존심을 지켰다.
윤석민은 이날 경기 전까지 다승(13승), 방어율(2.35), 탈삼진(126), 승률(8할6푼7리) 1위로 승승장구해왔다. 특히 6월부터 이날 경기 전까지 무패 행진 속에 파죽의 8연승을 달렸다. 지난 7월 한달간 5경기에서 전승을 거두는 동안 37이닝 동안 단 3실점(방어율 0.73)했던 '괴물투'를 감안하면 이날 초반 4실점은 다소 이례적인 결과였다.
인천=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