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최다 4사구 넥센, 지금은 볼넷과의 전쟁

신보순 기자

기사입력 2011-08-05 09:39 | 최종수정 2011-08-05 09:43


넥센 나이트.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넥센 김시진 감독은 4일 경기전 김성태를 불렀다. 김성태는 5일 선발투수. 웃으면서 "너 알지. 볼넷 하나에 수염 5개야"라고 했다.

농담속에 담긴 의미는 간단하다. 볼넷을 주지 말라는 메시지다. 넥센은 지금 볼넷과의 전쟁중이다.

지난 삼성과의 3연전, 피해가 여실히 드러났다. 4일에는 0-0으로 팽팽하던 7회에 밀어내기 볼넷으로 결승점을 내줬다. 6회까지 잘던지던 나이트가 스스로 무너졌다. 결과는 0대2패.

3일에도 마찬가지였다. 2회에 선발 심수창이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했다. 이날 내준 4사구가 6개. 2일에는 총 11개의 4사구를 허용했다. 그 탓에 삼성(5안타)보다 많은 12안타를 치고도 3대5로 졌다.

3경기서 허용한 4사구가 모두 24개다. 반면 삼성은 5개밖에 내주지 않았다. 그 결과 삼성은 3연승, 넥센은 3연패다. 김시진 감독이 3연전 뒤 "할 말이 없다"며 벤치를 떠난 이유다.

올시즌 내내 넥센 마운드의 발목을 잡고 있는 고민거리다. 김 감독은 시즌초부터 볼넷에 대해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유없이 볼넷을 내주는 투수는 가차없이 2군으로 내려보냈다. 하지만 크게 나이지지 않았다. 4일 현재 8개팀중 가장 많은 441개의 4사구를 내주고 있다. 가장 적은 삼성은 290개다. 넥센이 83경기, 삼성이 89경기를 치렀으니 실제 차이는 더 큰 셈이다.

김 감독은 볼넷 이야기만 나오면 한숨부터 쉰다. 그럴 수 밖에 없다. "차라리 안타를 맞아라"라고 하는데도 별 효과가 없다.

해결책이 없을까. 올해보나 내년, 후년을 보고 있는 넥센인만큼 꼭 풀어야할 숙제다.
신보순 기자 bsshin@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