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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사율 나흘연속 세이브 알고보니 역대 9번째 진기록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1-08-03 11:14 | 최종수정 2011-08-03 11:14


롯데 김사율이 지난 30일 부산 두산전서 8대6의 승리를 지킨 뒤 포수 강민호와 밝게 웃고 있다. 부산=전준엽 기자 noodle@sportschosun.com

롯데 김사율의 나흘 연속 세이브가 자주 볼 수 없는 진기록이었다.

김사율은 지난달 28일부터 31일까지 나흘 연속 등판해 세이브를 기록했다. 롯데의 4경기 연속 세이브는 롯데의 역대 세번째이고 지난 2001년 이후 10년만이다. 그런데 선수 개인이 나흘 연속 세이브를 한 것은 역대 9번째 기록이다. 롯데 선수로는 처음이다.

최다 연속일 세이브는 지금은 야쿠르트의 수호신으로 활약중인 임창용이 세운 5일이 유일하다. 해태시절인 지난 97년 5월20일 광주 현대전부터 24일 부산 롯데전까지 5일 동안 연속 등판해 세이브를 기록했다. 이후 OB의 김경원, LG 이상훈(이상 97년), 현대 위재영(2001년), 한화 구대성(2번), LG 우규민(이상 2006년), 삼성 오승환(2007년) 등이 나흘 연속 세이브를 기록했었다. 김사율의 기록은 오승환 이후 4년만에 나온 것이다.

팀이 승리할 때마다 나와 세이브를 하는 연속 경기 세이브도 쉽지 않은데 연속일 세이브는 더욱 어려운 일. 그런 상황이 만들어져야하고 등판할 체력과 준비도 필요하다.

80년대엔 경기수가 적다보니 띄엄띄엄 경기를 치러 연속일 세이브 기록을 세우는 것이 힘들었다. 90년대 들어 전문적인 마무리 개념이 생기고 경기수도 늘어났지만 불펜투수의 구위나 체력을 감안해 이틀이나 사흘 연속 던지면 하루 휴식일을 줘 나흘이나 닷새 연속 등판하는 일은 많지 않았다. 한시즌 최다 세이브 기록을 가진 오승환도 한번 밖에 하지 않은 이유가 그 때문이다. 그러나 팀의 중요한 시기라면 등판할 수 밖에 없다.

김사율도 등판할 준비가 돼 있었기에 나흘연속 세이브의 진기록을 이룰 수 있었다. 김사율은 "상황을 보니 내가 등판을 할 것 같아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 만약 '오늘은 안나가겠지'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면 등판했을 때 분명 실패했을 것"이라고 했다.

데뷔 12년만에 롯데의 수호신으로 떠오른 김사율. 역사의 한페이지에 자신의 이름을 새겼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연속일 세이브 기록일지

구분 선수 소속구단 달성 기간
5일연속 임창용 해태 97.5.20 광주 현대전-24 부산 롯데전
4일연속 김경원 OB 97.6.11 잠실 쌍방울전-14 잠실 한화전
   이상훈 LG 97.8.6 잠실 OB전-9 잠실 한화전
   위재영 현대 2001.5.1 수원 SK전-4 대구 삼성전
   구대성 한화 2006.6.22 잠실 LG전-25일 청주 KIA전
   구대성 한화 2006.8.16 인천 SK전-19 대전 LG전
   우규민 LG 2006.9.13 광주 KIA전-16 수원 현대전
   오승환 삼성 2007.7.25 잠실 두산전-28 광주 KIA전
   김사율 롯데 2011.7.28 부산 SK전-31 부산 두산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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