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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가 파죽의 5연승을 달리며 4위를 향한 잰걸음을 했다. 롯데가 5연승을 한 것은 올시즌 처음이다. 이번 5연승은 남다른 의미가 있다. 이전에 세번의 3연승과 한번의 4연승을 했지만 이번 5연승과는 내용이 달랐다.
두개의 클린업트리오.
롯데의 불같은 타선이 계속 터졌다. 5연승을 하는 동안 팀타율은 3할3푼1리나 됐고 경기당 평균 7득점을 했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상-하위타선의 구분이 없어졌다는 점이다. 오히려 하위타선에서 클린업트리오가 하나 더 생겼다. 5연승 동안 손아섭(0.550, 1홈런, 4타점)-이대호(0.471, 2홈런, 5타점)-홍성흔(0.313, 2타점) 등 클린업트리오가 막강한 화력을 뽐냈다. 그런데 8번 황재균(0.333, 1홈런, 5타점)-9번 문규현(0.417, 1타점)-1번 전준우(0.381, 3홈런, 9타점)도 기존 클린업트리오 못지않은 활약을 펼쳤다. 타점은 황재균-문규현-전준우가 15점으로 손아섭-이대호-홍성흔(11점)보다 더 많았다. 상-하위 가리지 않고 터지니 상대가 느끼는 압박감은 더욱 클 수 밖에 없다.
롯데의 또하나의 약점은 수비였다. 2일 현재 67개로 8개팀중 가장 많은 실책수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5연승 동안엔 실책이 하나밖에 없었다. 2일 한화전서 3회말 가르시아의 기습번트 때 '가르시아 시프트'로 유격수 위치에 있던 황재균이 서둘러 1루로 공을 던지다가 악송구를 한 것이 유일했다. 지난주 4연승을 할 때는 수비가 깔끔했고, 오히려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나이스 플레이가 더 많았다. 31일 부산 두산전서는 7-5로 쫓기던 8회초 무사 1,3루서 손시헌의 우중간 안타 때 우익수 손아섭이 3루로 뛰는 1루주자 정진호를 아웃시키며 두산의 추격 의지를 꺾은 것이 대표적인 예다.
이전에 볼 수 없었던 롯데의 새로운 승리패턴. 롯데의 상승세를 반짝 현상으로 볼 수 없는 이유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