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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김성근 어필, 심판들 "이유 없다"

신창범 기자

기사입력 2011-08-02 21:31


SK 김성근 감독(오른쪽)이 2일 인천 문학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LG와 경기에서 5회 LG 박현준 투수의 투구 도중 로진을 너무 많이 바른다며 심판에게 항의를 했다. 경기 중 로진을 바르고 있는 박현준.
인천=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2011.8.2


SK 김성근 감독은 냉정한 승부사였다.

한때는 직접 가르쳤던 제자였지만 적으로 만나자 철저하게 파고들었다. 김 감독은 2일 인천 LG전서 상대 선발 박현준이 경기 도중 손바닥에 로진을 잔뜩 묻힌 뒤 입으로 부는 동작이 눈에 거슬렸다.

박현준은 지난해 시즌 중반까지 SK 유니폼을 입었다. LG로 트레이드된 뒤 '에이스'로 거듭난 박현준. 지금은 상대에게 무서운 존재가 됐다. 김 감독은 1회 1실점 이후 호투하던 박현준을 그냥 놔두지 않았다. 1-3으로 뒤진 5회 조동화의 타석때 김 감독은 두차례나 벤치에서 걸어나와 박종철 주심에게 박현준의 투구 습관에 대해 어필했다. 김 감독은 박현준이 로진을 묻히고 부는 것 자체가 투수로서 하지 말아야 할 행동 아니냐고 항의했다.

하지만 김 감독의 항의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심판진은 오히려 박현준의 행동을 두둔했다. 심판진은 "플레이하는 데 지장이 없다. 오히려 로진을 많이 묻힌 채 공을 던지는 것보다 불어내는 게 맞다"고 김 감독에게 설명했다.

지난 2009년 당시 삼성 선동열 감독은 롯데 투수 조정훈이 로진을 많이 묻히고 공을 던지는 동작에 대해 항의한 적이 있다. 조정훈이 과도하게 로진을 묻혀 타자들의 시야를 방해한다는 것이었다. 이 어필은 받아들여졌다. 하지만 박현준은 반대로 로진을 불어냈기 때문에 아무런 문제가 없는 상황이었다.

김 감독이 들어가자 이번엔 LG 박종훈이 나왔다. 이번에는 '왜 선수의 투구 습관을 가지고 항의하냐'는 뜻을 심판에게 전달한 것이다.


잠시나마 양팀 간에는 미묘한 신경전이 벌어졌다.


인천=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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