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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준은 지난해 시즌 중반까지 SK 유니폼을 입었다. LG로 트레이드된 뒤 '에이스'로 거듭난 박현준. 지금은 상대에게 무서운 존재가 됐다. 김 감독은 1회 1실점 이후 호투하던 박현준을 그냥 놔두지 않았다. 1-3으로 뒤진 5회 조동화의 타석때 김 감독은 두차례나 벤치에서 걸어나와 박종철 주심에게 박현준의 투구 습관에 대해 어필했다. 김 감독은 박현준이 로진을 묻히고 부는 것 자체가 투수로서 하지 말아야 할 행동 아니냐고 항의했다.
하지만 김 감독의 항의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지난 2009년 당시 삼성 선동열 감독은 롯데 투수 조정훈이 로진을 많이 묻히고 공을 던지는 동작에 대해 항의한 적이 있다. 조정훈이 과도하게 로진을 묻혀 타자들의 시야를 방해한다는 것이었다. 이 어필은 받아들여졌다. 하지만 박현준은 반대로 로진을 불어냈기 때문에 아무런 문제가 없는 상황이었다.
김 감독이 들어가자 이번엔 LG 박종훈이 나왔다. 이번에는 '왜 선수의 투구 습관을 가지고 항의하냐'는 뜻을 심판에게 전달한 것이다.
잠시나마 양팀 간에는 미묘한 신경전이 벌어졌다.
인천=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