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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갑내기 절친 양 감독에 대한 애정표시였다. 양 감독의 방문을 기다리다가 결국 제풀에 꺾인 한 감독은 "(LG와 4위 싸움 하느라 가슴졸일 텐데) 약이나 올리러 가야 겠다"며 롯데 덕아웃으로 향했다.
한 감독: 반갑네 친구. 너 야왕바 먹어봤냐?
양 감독: 야왕바? 그게 뭔데?
한 감독: 그 유명한걸 아직 몰라? 꼭 먹어봐. 야왕바가 야신바보다 훨씬 맛있다니까. 내가 다 비교해봤어.
한바탕 폭소를 터뜨린 두 감독은 이어 '4강 전쟁'을 두고 화기애애한 신경전을 벌였다.
한 감독: 너, 또 3연승 한다고 했다며?
양 감독: 아니, 그게 아니고. 이번 한화전하고 다음 삼성전까지 3승3패가 목표라고 했지.
한 감독: 그래? 그러면 뭐냐. 삼성하고 2승1패 해라. (한화전에서 1승2패로 만족하라는 의미다)
양 감독: 야, 그러면서 너는 우리 만날 때마다 류현진을 그렇게 자주 내보내냐?
양 감독의 반발을 잠재우려는 듯 한 감독은 한화의 다음 3연전 상대인 LG 얘기를 불쑥 꺼냈다. LG와 롯데는 치열하게 4강 경쟁을 벌이고 있는 중이다.
한 감독: 어떻게 할까? 우리가 LG 좀 잡아줘?
그러자 양 감독은 벌떡 일어나 90도로 허리를 숙여 한 감독에게 인사를 했다.
양 감독:(멋쩍은 듯 취재진을 바라보며) 저는 아무 얘기도 안했어요. 그냥 인사만 한거지.
양 감독과의 유쾌한 신경전을 마친 한 감독은 자리를 뜨면서 의미심장한 한마디로 마무리 폭소탄을 터뜨렸다.
한 감독: 열쇠는 우리가 쥐고 있다. 이번 3경기 잘 생각해봐.
대전=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