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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플레이' 얘기까지 들었던 모상기는 왜 2군으로 내려갔을까.
모상기는 1군에 오르자마자 9경기, 24타석만에 3홈런과 2루타 3개를 치면서 시선을 확 끌었다. 용병 라이언 가코 대신 1군에 오른 타자라서 더욱 관심이 모아졌다. 하지만 7월 이후 타율 1할5푼4리에 그쳤다. 류 감독은 모상기를 5번에 기용하기도 하는 등 기회를 많이 줬다.
감독이 "기자들 때문에 내려보내기 어렵다"고 농담까지 했다가 모상기를 결국 엔트리에서 뺀 건 다른 타자들이 최근 들어 힘을 내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 관계자에 따르면, 한동안 부진했던 왼손타자 조영훈이 최근 살아나는 기미를 보이고 있고, 여타 선수들도 스페셜리스트로서 몫이 있기 때문에 모상기가 내려갈 수밖에 없었다.
모상기는 2일 오전 전화통화에서 "1군에서 어떻게든 살아남으려 했지만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다시 2군 생활을 하려니 오기가 발동하는 것도 맞지만, 1군에서 좋은 기록을 못 냈으니 당연한 결과입니다. 어떻게든 열심히 해서 다시 한번 1군에 올라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한시즌 동안 숱하게 많은 선수들이 1,2군을 오가며 생활한다. 모상기는 그중에서도 상당히 강력한 인상을 남겨놓은 케이스다.
김남형 기자 sta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