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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사장(COO·최고운영책임자)이 선수단에 '따끈따끈한' 태블릿PC 50개를 선물했다.
이튿날인 30일 이재용 사장은 해외출장길에 올랐다. 그에 앞서 지시를 내렸다. "선수단에 태블릿PC 50개를 선물하세요."
이날 오전에 삼성 선수단을 위해 따로 태블릿PC 50개가 만들어졌다. 그후 특별포장을 거쳐 저녁때 잠실구장으로 배달됐다. 경기가 끝난 뒤 잠실구장 모처에서 이인용 삼성전자 부사장이 류중일 감독에게 전달식을 가졌다.
매티스는 평소 게임광이다. 매티스를 포함해 팀내 외국인 스태프들은 그날 이재용 사장이 누군지 궁금해했는데 "그룹 넘버2"라는 설명에 "오~오~"하면서 놀라기도 했다고 한다.
삼성측 관계자는 "첨단 IT 제품을 선수들이 잘 활용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평소 컴퓨터를 많이 이용하는 투수들은 동영상으로 본인 피칭폼을 비교하거나, 타자들은 좋았던 때의 스윙을 점검하기도 한다. 이재용 사장은 이번 선수단 방문을 한 뒤 "앞으로 야구장에 자주 오겠습니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방문 때문에 선수들이 다소 애매한 상황에 놓이기도 했다. 이재용 사장이 직접 격려하는 모습이 수많은 언론을 통해 보도된 뒤 선수들에게 '금일봉 두둑히 받았을테니 한턱 내라'는 휴대폰 문자가 쏟아졌다는 것이다. 실은 별도의 금일봉은 전혀 없었다.
개인적으로 사면 다양한 약정을 통해 가격이 낮아지겠지만, 특별하게 제작된 이 최신형 태블릿PC의 본래 가격은 거의 100만원에 육박한다는 게 삼성측 설명. 합계 5000만원 가까운 전자제품이 아침에 만들어져 저녁에 전달됐으니, 선수들이 '오너 파워'를 실감할 수밖에 없었다.
김남형 기자 sta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