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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릭스 박찬호(38)의 한국 진출 여부가 뜨거운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우선 신인 드래프트 지명 자격 문제다. 야구규약 105조의 '99년 1월1일 이전 해외진출 선수의 입단' 규정에 따르면 '한국 및 외국 프로야구 소속 선수로 등록된 사실이 없는 아마출신선수는 반드시 지명을 통해 입단해야 하며 신청 마감은 국내 지명 30일 전까지로 한다'고 명시돼 있다. 2012 신인 지명 회의는 8월25일로 예정돼 있다. 즉 박찬호가 지명을 받아 내년부터 한국에서 뛰기 위해서는 7월25일 오후 6시 이전까지 소속팀에서 이탈해 신인 지명 참가 신청을 완료했어 한다. 물리적으로 이미 불가능해진 이야기다.
또 한가지 걸림돌은 1라운드 지명권 소진 문제다. 야구규약 105조 4항에 따르면 '특별지명을 실시해 입단 계약을 체결할 경우 지명회의 1라운드 지명권을 사용한 것으로 한다'고 규정돼 있다. 규약대로 하지면 한화로선 박찬호를 영입하기 위해 1라운드 지명권을 사용해야 한다는 뜻이다. 지난해 최하위였던 한화는 2012년 신인 드래프트의 1라운드 1순위 지명권을 보유하고 있다. 리빌딩이 급한 한화로선 힘든 선택이다.
연고 구단인 한화 측 관계자는 "박찬호 선수의 국내 복귀 의지가 확실하고 오릭스에서 퇴단한다면 구단은 영입을 위해 어떠한 노력도 아끼지 않을 것이다. 프로야구 발전이란 대승적 차원에서 타 구단이 양해해주셨으면 하는 부분"이라며 이해를 구했다. 이어 "지난 2007년 해외파 특별지명을 통해 최희섭·송승준·채태인 등을 영입했다. 당시 한화는 순번에서 밀려 지명권을 행사하지 못했다"며 형평성 차원에서의 배려를 호소했다.
결국 박찬호의 한국행 여부는 각 구단의 합의체인 KBO 이사회 결정에 달렸다. 하지만 벌써부터 구단들의 입장이 미묘하게 엇갈리고 있어 특별 규정 마련이 현실화 되기까지는 난항이 예상된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