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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가 7월 대약진으로 4위에 성큼 다가섰다.
상하위타선 구분없이 터지는 것이 롯데 타선의 강점. 부상으로 빠졌던 김주찬과 황재균이 복귀하고 조성환이 안경을 쓴 이후부터 타격 회복세를 보이며 타선이 확실히 짜여졌다. 9번 문규현까지 터지자 한층 분위기가 달아올랐다.
마운드도 선발진이 안정되며 견고한 모습이다. 7월 13경기 중 10번의 퀄리티스타트로 전체 1위. 선발진의 방어율은 2.36으로 최강의 모습이다. 불펜은 여전히 불안하지만 위기때마다 등판해 불을 끄는 김사율이 든든하다.
일단 체력적인 면이 부각된다. 풀타임을 소화하는 게 처음인 전준우나 문규현은 최근 부쩍 피로감을 호소한다. 포수 강민호도 거의 전 경기를 소화하다보니 공-수에서 체력이 떨어진 것이 보인다. 양승호 감독은 "지금이 워낙 중요한 시기이고 경기가 접전으로 진행되다보니 주전들을 쉬게할 수가 없다"고 어쩔 수 없는 상황임을 토로했다.
4번 이대호의 부상도 넘어갈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시즌 초반 지난해 다쳤던 오른쪽 발목 부상을 안고 뛴 이대호는 현재 오른쪽 무릎 뒤 오금쪽에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 최근 뛰는 속도가 더 느려졌다. 부상여파인지 최근 타격 성적도 만족할 수준이 아니다. 20일 현재 7월 타율 3할(50타수 15안타)을 기록중인 이대호는 홈런이 1개밖에 나오지 않았다. 타점도 7점으로 김주찬 문규현 손아섭(이상 9점) 전준우(8점)보다 떨어졌다. 외국인 투수도 아직은 안심할 수 없다. 새로온 크리스 부첵은 지난 15일 부산 LG전서 첫 선발등판해 5⅓이닝 5안타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하지만 19일 잠실 두산전서는 불펜으로 나왔으나 9회말 동점 투런포를 맞았다. 아직은 미국에서 봐왔던 모습이 나오지 않고 있다. 대체로 공이 높고 변화구도 제대로 구사하지 못하고 있다. 사도스키는 최근 3연승을 달리며 좋은 피칭을 선보이고 있으나 몸상태가 걱정이다. 시즌 초반 팔꿈치, 시즌 중반 허리 등 부상 악재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사도스키까지 교체할 의향이 있었던 구단은 최근 호투에 현재는 좀 더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롯데가 여러 불안요소를 극복하고 여름 레이스를 이끌며 4년 연속 4강을 달성할까. 시즌 초반 어려움을 극복한 양승호 감독에게 두번째 시험이 기다리고 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