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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진 감독 "장영석 투수전향? 글쎄..."

최만식 기자

기사입력 2011-07-11 08:46


넥센 장영석. 스포츠조선 DB


"아직 멀었다."

김시진 넥센 감독이 3루수 장영석(21)의 투수 전향에 대해 자극요법을 들고 나왔다.

지난 2009년 전체 3순위로 넥센에 지명된 장영석은 내야수로 입단해 주전 3루수로 기대를 받아왔다. 프로 2년차 시즌이었던 지난해 64경기에서 타율 2할3푼2리 5홈런 19타점으로 가능성을 보였다.

그러나 올해 34경기에 출전해 타율 1할7푼9리, 홈런없이 7타점에 그쳤고, 최근 들어 투수로의 전향을 시도하고 있다.

부천고 시절 투수를 했던 장영석은 요즘 1군 엔트리에서 빠졌지만 1군과 동행하며 불펜 피칭으로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투수 출신 김 감독은 장영석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투수로 전환시킬 것이라고 결정된 것은 물론, 앞으로 그렇게 결정을 해야 할지도 모르겠다"면서 "자기(장영석)가 투수하고 싶다고 하길래 한 번 연습시키고 있는 정도"라고 말했다.

이어 김 감독은 "방망이가 어려우니까 그러는 건지 투수로 바꾸려는 이유를 잘 모르겠다"며 "요즘엔 장영석이 피칭하는 걸 아예 보지도 않는다"고 달갑지 않은 심기를 내비쳤다.


김 감독이 이처럼 자극적인 말을 하는 것은 장영석을 채찍질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장영석이 투수에 대한 열망이 얼마나 강한지 테스트 해보고, 열망이 강하다면 모질게 마음먹고 피나는 노력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투수하다가 방망이(타자)로 전환해 성공한 케이스는 있어도, 방망이에서 투수로 전향해 성공한 적은 없다는 게 김 감독의 설명이다. 김 감독은 자신도 대학시절 지명타자로 했고, 홈런도 쳐봤다는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타자에서 투수로 전환하는 게 그토록 어려운 것인 만큼 마음 단단히 먹고 도전하라는 간접적인 충고인 것이다.

김 감독은 "동네 아마추어 야구도 아니고 보직 전환이 쉽게 되는 게 아니다"면서 "영석이가 구속 143∼144㎞까지는 던진다고 하는데 강정호가 던져도 그만큼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 장영석은 요즘 주변 선후배들로부터 잘던진다는 얘기를 듣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김 감독의 생각은 다르다. 주변의 짧은 칭찬에 방심하지 말고 더 확고한 의지와 피칭 솜씨를 보여주길 지켜보고 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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