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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LG 심수창, "내 선발 상대는 용병 메아리"

이명노 기자

기사입력 2011-06-26 12:17




상대는 태풍이다.

LG는 최근 개막 후 처음으로 긴 휴식의 시간을 갖고 있다. 장맛비와 태풍으로 인해 22일부터 25일까지 무려 4경기가 우천 취소된 것. 계속된 강행군과 무더위에 지친 선수들에게는 꿀맛 같은 휴식이지만, 비가 달갑지 않은 선수도 있었다. 바로 LG의 5선발 심수창이다.

심수창은 최근 토요일에 주로 등판해왔다. 하지만 이번주는 계속된 경기 취소로 등판이 불투명했다. 24일 인천 SK전이 취소된 후 만난 심수창은 "이번주에 나올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사실 선발 상대는 용병 투수로 정해졌다"라고 말해 취재진을 어리둥절케 만들었다. 곧이어 "태평양에서 온 투수다. 누군지 모르나. 바로 메아리(MEARI)다"라고 말해 덕아웃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메아리'는 제5호 태풍으로 북한에서 제출한 이름이다. 2년여 동안 승리를 못 챙긴 심수창의 애절함이 녹아있는 유머였다.

박종훈 감독이 그의 절박한 메시지를 듣기라도 한 것일까. 심수창은 26일 경기에 선발로 예고됐다. 하지만 26일 역시 태풍의 영향권 아래 많은 비가 예보되어 있다. 심수창이 태풍 '메아리'를 상대로 등판에 성공할 수 있을까.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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