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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지난 수개월 동안 이적설로만 '유럽 투어'를 한 '캡틴쏜' 손흥민(33)의 선택은 결국 '토트넘 잔류'였다. 새로운 도전보단 '레전드'의 길을 택했다.
토트넘은 7일(이하 한국시각), '2026년 여름까지 진행되는 손흥민의 계약 연장 옵션을 행사하게 돼 기쁘다'고 공식 발표했다.
외국인 선수가 이토록 한 해외 클럽에서 오래 머무는 건 이례적이다.
손흥민 이전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해외축구 아버지' 박지성 전북 고문은 2005년부터 2012년까지 맨유에서 7년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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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토트넘 소속으로 역대 11번째로 많은 431경기에 출전해 4위에 해당하는 169골을 넣었다. 또, 68개 도움을 '선배' 대런 앤더튼(67도움)을 넘어 토트넘 역대 도움 1위로 올라섰다.
2026년에 서른넷이 되는 손흥민의 나이를 고려할 때, 이번 발표는 사실상 '토트넘 종신'에 대한 선언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토트넘이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할 것이란 사실은 어느정도 예상됐다. 주가를 드높이던 2021년 여름, 토트넘과 4년짜리 장기 재계약을 맺은 손흥민은 기존 계약은 오는 6월30일까지였다.
지난해 말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 등 공신력을 인정받는 매체를 중심으로 토트넘이 1년 연상 옵션을 만지작거린다는 보도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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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기의 문제였다. 계약서상에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할 수 있는 권리를 지닌 토트넘으로선 서두를 필요가 없었다. 장기 재계약을 맺어야 할 하등의 이유가 없었다. 2026년까지 계약기간을 연장하면, 재계약 협상을 맺을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공신력 없는 매체들이 손흥민을 가만 놔두질 않았다. 스페인, 튀르키예발 근거 없는 이적설이 쏟아졌다. 손흥민을 레알마드리드로 보냈다가 바르셀로나로 이적시켰다. 페네르바체, 갈라타사라이 사이를 오갔다. 그때마다 국내 언론이 뜨겁게 반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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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33세의 나이에도 3800만유로(트랜스퍼마르크트, 약 570억원)의 시장가치로 평가받고 있다.
손흥민은 올 시즌 햄스트링 부상과 팀 성적 부진 등이 맞물려 리그 17경기에서 5골(시즌 7골)에 그치고 있다. 최근 4경기 연속 침묵한 손흥민은 9일 홈구장에서 열리는 리버풀과의 카라바오컵 준결승 1차전에서 8호골을 노린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