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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충=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새해 복 좀 나눠 주시고..."
이영택 GS칼텍스 감독의 간절함이 통했다.여자프로배구 GS칼텍스가 14연패에서 드디어 탈출했다. 이영택 감독은 경기에 앞서 취재진을 만나 복 좀 나눠달라며 쓴웃음을 지었다. 승리의 여신이 기가막히게 응답했다.
GS칼텍스는 주전과 외국인 선수들의 줄부상 속에 고통스러운 시간을 겪었다. 11월 28일 흥국생명과의 경기에서 공격의 핵심 지젤 실바와 아시아쿼터 스테파니 와일러가 함께 다쳤다. 실바는 2주 만에 돌아왔지만 와일러는 부상이 심해 그대로 시즌 아웃됐다. 국내 주력 선수들인 김주향 권민지 최가은도 제 컨디션이 아니었다.
GS칼텍스는 팀 역사상 최다 연패라는 불명예 기록까지 새로 썼다. 종전 기록은 2005~2026시즌 13연패였다. 하필 3라운드 막판에 1~2위 현대건설과 흥국생명을 연달아 만나 연패가 14경기로 늘어났다. 4라운드 첫 경기가 또 흥국생명이라 전망은 어두웠다.
GS칼텍스는 3라운드 종료 후 휴식기 동안 새 아시아쿼터를 선발해 반전을 꾀했다. 베트남 국가대표 출신 미들블로커 트란 띠 비치 뚜이와 계약했다.
이영택 GS칼텍스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일단 훈련량을 늘렸다. 훈련을 많이 했다. 부상선수가 많아서 선수들이 빠지고 복귀하고 하다보니 훈련이 부족했다. 뚜이는 세터와 호흡을 맞추는 데에 집중했다"고 밝혔다.
보통 휴식기에 체력을 충전하며 회복에 집중하는데 이영택 감독은 오히려 연습에서 답을 찾았다. 이영택 감독은 "짧은 기간이지만 힘든 훈련 선수들이 잘 따라와줬다. 컨디션 많이 올라온 상태다. 거듭 이야기했지만 연패만 일단 탈출한다면 반등할 힘이 분명히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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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이에게 희망을 걸었다. 이영택 감독은 "사실 뽑을 수 있는 선수가 그렇게 많지는 않았다. 뚜이는 점프력이 좋다. 속공이나 이동공격을 보니 공을 잘 다룰 줄 아는 선수로 보여졌다. 세터와 호흡만 맞는다면 공격 쪽에서는 좋은 득점력이 기대된다"고 했다.
GS칼텍스는 사투 끝에 승리를 쟁취했다. 1세트를 가져오며 기선을 제압했다. 2세트 중후반 접전 상황을 극복해내며 승기를 잡았다. GS칼텍스가 이 고비를 넘어서면서 분위기가 확 기울었다. 뚜이가 16-15에서 결정적인 서브에이스를 따냈다. GS칼텍스는 17-16에서 오세연의 블로킹, 유서연과 실바의 연속 오픈 공격 득점을 엮어 훌쩍 달아났다. 하지만 3세트부터 흥국생명의 맹추격에 시달렸다. 결국 5세트까지 끌려갔다. 12-12에서 실바가 몸을 던지는 수비로 반격 찬스를 만들어냈다. 14-13에서 흥국생명의 서브가 네트에 걸리며 GS칼텍스의 해피엔딩으로 끝났다.
장충=힌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