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되찾은 선발진의 힘

두산 김선우가 지난 23일 부산 롯데전서 6이닝 4실점(2자책점)으로 역투하며 시즌 6승째를 따냈다. 두산은 최근 4명의 선발투수가 잇달아 호투를 펼치며 팀분위기가 달라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부산=허상욱 기자 [e-mail]

길어지고 있는 장맛비가 마냥 반갑지만은 않다.

두산은 21~26일까지 예정됐던 6경기 중 21일과 23일 부산 롯데전 두 경기만을 치렀다. 주말 KIA와의 잠실 3연전은 모두 우천으로 취소됐다. 최근 컨디션이 오른 니퍼트와 페르난도, 이용찬을 내세워 KIA를 상대로 상승세를 이어가려 했던 두산은 내심 경기가 열리기를 바랐을 정도로 최근 선발진에 자신감을 갖고 있다. 두산은 김광수 감독대행 체제 이후 선발진이 잇달아 호투를 펼치면서 팀분위기가 달라졌다는 평가다.

우선 원-투 펀치인 니퍼트, 김선우가 6월초 부진에서 벗어났다. 니퍼트는 지난 7일 광주 KIA전, 12일 잠실 SK전서 연속으로 5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5점 이상을 내주며 우려를 샀다. 그러나 18일 대전 한화전서 6이닝을 1실점으로 틀어막고 승리를 따내며 부활했다. 당시 장염 증세에도 불구, 114개의 투구수를 기록한 니퍼트는 에이스다운 투혼을 발휘하며 김 대행을 흐뭇하게 했다. 이번 주 한 차례 등판을 쉬면서 몸상태가 더욱 가벼워졌다.

김선우는 지난 16일 잠실 넥센전에서 5이닝 동안 13안타에 9점이나 내주며 패전을 안았다. 무릎 통증과 피로 누적으로 오른팔의 각도가 처져 제구가 마음먹은대로 되지 않았다. 그러나 23일 부산 롯데전서 6이닝 6안타 4실점(2자책점)으로 퀄리티스타트를 펼치며 힘을 되찾았다.

3,4선발인 이용찬과 페르난도도 최근 호투를 이어가며 자기 몫을 다하고 있다. 이용찬은 5월17일 잠실 한화전 이후 7경기 연속 5이닝 이상을 던지며 선발 적응을 완벽하게 끝냈음을 알렸다. 지난 21일 부산 롯데전에서 6이닝 3실점을 기록한 이용찬은 이제 투구수 100개를 거뜬히 소화할 수 있는 상태다.

그동안 신뢰를 받지 못했던 대체 용병 페르난도는 최근 2경기 연속 안정된 피칭으로 퇴출설을 잠재웠다. 지난 14일 잠실 넥센전서 5⅔이닝 7안타 3실점, 19일 대전 한화전 6이닝 4안타 1실점으로 달라진 면모를 선보였다. 두산은 힘이 붙은 선발진을 앞세워 올스타브레이크 이전 승률 5할에 복귀한다는 계획이다.
노재형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