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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릭스 이승엽 부활 가능성 열었다.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1-06-24 22:06


오릭스 이승엽. 스포츠조선DB

오릭스 이승엽이 확실히 살아나는 모습이다.

그리고 그 부활은 오카다 아키노부 감독의 믿음에서부터 출발했다. 이승엽은 지난 9일 야쿠르트전부터 12일 요미우리전까지 무려 7타석 연속 삼진을 기록했다. 1할8푼1리까지 올라가던 타율은 1할6푼3리까지 떨어졌다.

누구나 또한번의 2군행을 생각할 때. 그러나 오카다 감독은 "연습에서는 나쁘지 않다. 좌측 방향으로 밀어치려고 한다. 그러나 시합에서는 바깥쪽 공까지도 끌어당겨친다. 마음먹기에 달렸다"고 했다. 훈련때의 변화를 실전에서 나오기를 기다려주겠다는 뜻이었다. 이후 2경기서도 이승엽은 안타를 치지 못했다. 그럼에도 이승엽은 변함없이 1군에 머물렀고 18일 주니치와의 경기서는 선발로 출전했다.

그런 감독의 믿음이 그에게 여유를 줬다. 이승엽은 그 경기서 우월 홈런 등 4타수 4안타, 2타점의 맹타로 팀의 4대0 승리를 이끌었다. 그리고 교류전이 끝나며 가진 나흘간의 휴식 후 다시 퍼시픽리그의 첫 경기. 왼손 나루세가 선발임에도 이승엽은 선발 출전해 쐐기 솔로포를 포함해 3타수 2안타 3타점, 1볼넷을 기록했다.

여유 속에서 선구안이 좋아졌다. 스트라이크를 벗어난 떨어지는 볼엔 방망이가 나가지 않고 철저히 스트라이크존 쪽으로 오는 공을 휘둘렀다. 24일 지바롯데전이 그랬다. 첫타석에서 볼넷을 고른 이승엽은 두번째 4회초 타석에서 삼진을 당했다. 볼카운트 2-1에서 4구째 바깥쪽 120㎞ 슬라이더에 헛스윙을 했다. 그런데 3구째 떨어지는 변화구에 속지 않고 스트라이크에 제대로 배트가 나갔다는 점이다. 5회초 1사 2,3루서 터진 중전안타도 변화구를 꾹 참은 덕분에 터졌다. 볼카운트 2-1에서 속이기 위해 던진 두차례 떨어지는 변화구엔 배트가 나가지 않았고, 스트라이크존 근처로 오는 공은 커트해냈다. 그리고 풀카운트에서 바깥쪽 낮은 스트라이크존으로 오는 135㎞의 직구를 쳐 중전안타로 만들었다. 8회에 나온 홈런 역시 볼을 철저히 골랐기 때문에 스트라이크를 노려 칠 수 있었다. 게다가 5-4로 쫓긴 상황에서 터진 홈런은 예전 베이징올림픽이나 WBC에서 이승엽이 보여줬던 승부사적인 모습을 연상시켰다. 오카다 감독의 믿음 속에 이승엽의 부활이 탄력을 받게 됐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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