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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지 조짐이 더 있었다. 김 코치는 "요즘 배트가 석민이 뒷목을 안 때리는 거 못 봤어요?"라고 물었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석민이가 스윙을 하면 배트 중앙 부분이 짧게 돌아가며 박석민 목에 걸렸다"며 직접 시범을 보인 김 코치는 "최근에는 배트 헤드가 뒤에 따라나오며 자연스러운 곡선을 그려 그런 현상이 없어졌다. 헤드가 이렇게 나오는 것이 이상적인 스윙"이라고 강조했다. 사실 박석민은 고질적인 왼손중지통증 때문에 스윙시 오른팔 힘으로만 치려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타격순간 오른손이 왼손을 일찍 덮어버려 스윙궤도가 급격히 작아지는 것이다. 스스로도 파악하고 있는 문제점으로 그동안 의식적으로 고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그리고 그 결과가 조금씩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정말 엄청난 타자가 될 수 있는 재목"이라는 김 코치의 극찬을 받았던 박석민이 그 기대에 200% 부응한 날이었다.
대구=노경열 기자 jkdroh@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