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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은, 입단 9년만에 드러나는 존재감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1-06-22 11:38 | 최종수정 2011-06-22 11:38


두산 노경은이 불펜 승리조에 투입돼 인상적인 피칭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8일 한화전서 세이브를 올린 노경은. 대전=조병관 기자 rainmaker@sportschosun.com

존재감은 실력에서 나온다.

두산의 입단 9년차 투수 노경은이 조금씩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최근 승리하는 경기에 잇달아 등판해 호투하고 있다. 이제는 당당히 '승리조' 투수라 불린다. 노경은의 등장으로 두산 불펜진은 활기를 되찾은 모습이다.

노경은은 21일 부산 롯데전에서 2이닝을 무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구원승을 올렸다. 올시즌 2승에 방어율은 4.32로 낮췄다. 노경은은 2-3으로 뒤진 7회 등판해 8회까지 6타자를 상대해 삼진 3개를 포함, 모두 범타로 처리했다. 특히 3-3 동점이던 8회에는 이대호 장성우 홍성흔 등 롯데 중심타선을 완벽하게 제압했다.

이대호와의 대결이 압권이었다. 2007년 이후 전날까지 이대호를 상대로 통산 9타수 5안타로 고전했던 노경은은 풀카운트에서 139㎞짜리 높은 체인지업으로 중견수플라이로 잡아냈다. 변화구와 컨트롤 위주의 피칭이 주효했다.

김광수 감독대행은 최근 노경은을 중요한 순간 내보내고 있다. 김 대행은 지난 주말 대전 한화전을 앞두고 "경은이를 승리하는 경기에 활용해 보려고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2003년 계약금 3억5000만원을 받고 입단한 노경은은 그동안 1군에서는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그러나 올해 투구밸런스를 찾으면서 스피드도 늘어나고 제구력도 향상됐다. 140㎞대 중반이었던 직구는 현재 150㎞를 꾸준히 찍고 있다. 최고 140㎞짜리 슬라이더를 비롯해 체인지업, 커브 등 변화구도 다양하다. 4월말 1군 복귀후 여기저기서 "달라졌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두산은 그동안 불펜의 '두 바퀴' 고창성과 정재훈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던게 사실. 5월 이후 단조로운 불펜 운용이 한계를 드러냈다. 6월 들어 고창성은 8경기에서 1패 2홀드 방어율 5.06, 정재훈은 2패 3세이브 방어율 7.11을 기록중이다. 노경은의 호투가 반가울 수 밖에 없다. 이제는 당당히 불펜 승리조의 멤버가 됐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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