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풍기는 꺼졌다.
류중일 감독은 일전에 모상기의 별명이 '선풍기'라고 밝힌 바 있다. 1m93의 좋은 하드웨어를 갖추고 있지만 헛스윙이 많아 바람만 일으킨다는 농담이었다. 그런 모상기가 이번엔 1군에서 기회를 잡아가고 있다.
두산 김현수의 신일고 동기생이라는 점에서 또한번 시선을 끌기도 했다. 신일고 시절 함께 중심타선을 맡기도 했다. 얼마전 모상기에게 김현수와 관련된 질문을 했다. 김현수가 2008년부터 두드러진 활약을 펼친데 반해 모상기는 잠재력을 증명하지 못한 채 세월이 흘렀다.
가만히 보니, 인터뷰 때마다 절실함이 묻어난다. 정말 어렵게 얻은 기회라는 걸 본인 스스로 잘 알고 있다. 2군에 있던 야수가 시즌중에 1군에 올라 붙박이로 자리잡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모상기의 절실한 표정으로 봤을 때, 조금은 기대를 해봐도 좋을 것 같다.
김남형 기자 sta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