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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전준우가 없었다면 롯데의 행보는 어떻게 됐을까. 분명 지금보다 더욱 힘겨운 시즌을 치르고 있을 것이란 게 확실하다. 그만큼 전준우가 올시즌 팀 내에서 '미친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는 뜻이다.
선수라면 당연히 장타에 욕심을 낼 수 밖에 없다. 홈런타자가 더욱 인정받는 것이 한국 프로야구의 현실이다. 하지만 전준우는 1번 자리에서 큰 스윙을 버리고 팀을 위한 배팅을 하고 있다. 지난해 19홈런을 쳐내며 장타력을 과시했지만 올해는 20일 현재 홈런 5개에 그치고 있다. 하지만 타율이 3할에 육박하고 있다. 출루율도 3할7푼1리로 상당하다. 도루는 무려 15개를 기록중이다. 1번타자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는 증거다. 양 감독도 전준우의 이런 희생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 "준우가 힘을텐데 잘해주고 있다. 감독으로서 고맙다"고 했다.
"어느 포지션, 타순이든 팀 승리를 위해 내 역할을 다하고 싶다"고 말하는 전준우. 그가 있어 롯데의 미래가 밝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