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감독,"팬들께 좋은 경기 보여드려야 하는데…"

스포츠조선
2011년 6월 7일
두산 김경문 감독이 광주 무등야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경기에 앞서 선풍기 아래에서 선발 오더를 짜고 있다. 광주는 30도의 초여름 날씨를 보이고 있다.
광주= 김경민 기자 [e-mail]

스포츠조선
2011년 6월 7일
두산 김경문 감독이 7일 오후 광주 무등야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경기에서 패색이 짙어진 9회초 선수들의 플레이를 주시하고 있다. 두산은 최근 연패 속에 힘겨운 시즌을 보내고 있다.
광주= 김경민 기자 [e-mail]

두산 김경문 감독은 힘겨운 시기를 통과하고 있다.

주축 선수의 잇단 릴레이 줄부상과 부진으로 정상 전력을 꾸리지 못하고 있다. 최근 4연패 속에 순위는 6위. 만년 강팀 두산으로선 당혹스런 상황이 아닐 수 없다.

당연히 가장 힘든 사람은 선수단의 수장 김 감독이다. 하지만 김 감독은 "이겨야한다고 생각하니 선수들이 얼마나 힘들겠느냐"며 무거운 표정의 선수들을 먼저 걱정한다. 불가항력의 줄부상에 대해서도 "미리 준비를 잘 못시킨 내 탓"이라며 흔한 변명조차 하지 않는다.

김경문 감독이 가장 미안해 하는 대상은 바로 두산 팬들이다. 예년에 비해 부진한 출발에도 두산은 8일 현재 총 59만6192명으로 8개 구단 중 최다 홈 관중을 불러 모으고 있다. 김 감독은 "참 많은 팬 분들이 야구장을 찾아주시는데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지 못해 너무 죄송하다"며 솔직한 심정을 털어놓았다.

이어 "홈경기 때 많은 관중 분들 앞에서 경기 시작 전 애국가가 울릴 때면 좋은 경기를 보여드려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꾸준한 선수 육성 속에 SK와 함께 조직력 야구의 진수를 보여주며 최근 수년간 강팀의 대명사로 불렸던 두산. 기나긴 시즌을 치르다보면 어느 팀에나 큰 위기는 꼭 한번씩 찾아온다. 두산 팬들에 대한 김 감독의 같한 마음과 선수단 전체의 단합된 마음으로 극복해내야 할 일시적 시련이다.

광주=정현석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