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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범현 KIA 감독 "저 친구 쓰러지면, 우린 큰일 나"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1-06-05 11:02


KIA 조범현 감독은 선수들의 몸상태를 꼼꼼히 관리한다. 부상 선수가 속출하고 있지만, KIA가 상승세를 타고 있는 요인중 하나는 조 감독의 꼼꼼한 부상 관리에 있다. 스포츠조선 DB

"저 녀석 쓰러지면, 우린 진짜 큰일 나."

요즘 KIA 조범현 감독의 머릿속은 매우 복잡하다.

이번주 LG와 SK등 윗 순위 팀들과의 3연전을 모두 위닝시리즈로 가져가면서 순항중이지만, 상승세의 뒷면에 주전 선수들의 부상 릴레이라는 악재가 숨어있기 때문. 비록 최근 선발진들의 연이은 호투로 4연승을 거두고 있지만, 크고 작은 부상을 당해 정상컨디션을 찾지 못하고 있는 선수들이 여럿 있다. 특히, 타자들의 상태가 썩 좋지 않다. KIA의 자랑인 L·C·K포 가운데 이범호는 왼쪽손목이 아프다. 최희섭은 등에 담이 들어 4일 인천 SK전에는 아예 나오지도 못했다. 김상현 역시 지난 3일 인천 SK전 수비도중 펜스와 부딪히며 뒷목 근육에 충격을 받은 상태. 여기에 안치홍과 김선빈도 각각 허리와 왼쪽 허벅지 상태가 좋지 않다.

그래서 조범현 감독은 선수들의 부상관리에 특히 신경을 쓰고 있다. 몸에 조금만 이상이 있으면 되도록 쉬게 한다. 물론, 승리를 원하는 감독의 입장에서는 투입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그래도 조 감독은 꾹 참는다. 서둘러 투입했다가 더 큰 부상을 당하면 시즌 내내 고생할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 최근 타격감이 절정에 올라있는 유격수 김선빈을 4일 인천 SK전에 선발제외한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작은 체구로 놀라운 활약을 펼치는 기특한 제자를 보며 조 감독은 말한다. "체력이 많이 좋아졌어도 가끔 쉬게 해줘야 해. 쟤가 쓰러지면 진짜 큰일 나거든". 조 감독은 당장의 승리보다 전체 시즌을 위해 한 숨 참고 있다. 인천=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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