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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이범호, "이대호 넘고 타점왕 타이틀 딴다"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1-06-03 20:03



KIA 이범호가 올 시즌 타점왕 타이틀을 놓고 경쟁중인 롯데 이대호를 넘어설 수 있다며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스포츠조선 DB

KIA 이범호가 올 시즌 타점왕 타이틀을 두고 롯데 이대호에게 정면 도전을 선언했다. 2000년 한화에서 데뷔 후 지난 10년간 공격부문에서 단 한 개의 타이틀도 따내지 못한 이범호와 지난해 타격부문 7관왕을 차지한 이대호의 타점왕 대결. 시작하기 전부터 비교가 되지 않을 것 같다. 하지만, 2일 현재까지 타점 1위(45개)인 이범호는 두 가지 측면에서 타점 2위(42개) 이대호를 물리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부족한 홈런 생산능력, 동료의 도움으로 채운다.

홈런을 만들어내는 능력은 이대호가 이범호에 비해 월등히 높다. 이는 이범호 스스로도 인정하고 있다. 3일 인천 SK전을 앞둔 이범호는 "대호가 14호 홈런 치는 것 보셨죠. 정말 무섭게 치더군요"라며 이대호에 대한 감탄을 아끼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범호는 타점왕 타이틀은 이대호에게 내주지 않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바로 이용규 김선빈 등 빼어난 팀 테이블세터진의 능력을 믿기 때문. 이범호는 "홈런 생산력은 부족할 지 몰라도 나는 2, 3루타를 대호보다 더 많이 칠 수 있다. 내 앞의 테이블 세터진이 워낙 빠르고 출루율도 좋기 때문에 이들의 도움을 얻는다면 타점을 추가하는 데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자신의 약점을 인정하는 동시에 동료의 강점에 대한 믿음을 갖고, 타점왕 도전을 선언한 것.

6월 홈런 5개, 타점왕의 시금석

이렇게 동료의 능력에 대한 굳건한 믿음 외에 이범호가 타점왕 타이틀 도전 의지를 내보일 수 있는 것은 스스로의 타격능력도 이전에 비해 진화했기 때문이다. 확실히 일본에서 복귀 후 이범호의 공격력은 이전 한화 시절보다 상승했다. 그래서 이범호는 올해 홈런 목표치를 30개로 설정했다. 그런데, 이 '30홈런'은 바로 이범호가 생각하는 타점왕의 선제조건. 이범호는 "타점왕을 하려면 최소한 30홈런은 쳐내야 한다. 30홈런 미만으로 타점왕에 도전하는 것은 이론적으로 힘들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2일까지 49경기를 치른 이범호의 현재 홈런은 10개. 5경기당 1개 꼴이다. 이 페이스로는 시즌 30홈런의 목표를 달성하기 힘들다. 그래서 이범호는 6월 홈런 목표치를 5개로 잡았다. 이에 대해 이범호는 "지금까지 6월에 가장 홈런 컨디션이 나빴다. 만약 이번 6월에 5개의 홈런만 추가할 수 있다면, 페이스가 오르는 7~8월에는 충분히 15개를 추가할 수 있다"며 6월 월간홈런 5개가 타점왕 획득의 시금석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리고 이런 분석을 내놓은 직후, 3일 인천 SK전에서 이범호는 4회초 솔로홈런을 날렸다. 6월 첫 홈런, 이제 목표까지는 4개가 남았다. 인천=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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