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LG 박종훈 감독 "이병규, 최고의 히팅 포인트 찾았다"

신창범 기자

기사입력 2011-06-02 11:38 | 최종수정 2011-06-02 11:38


LG 최고참 이병규가 올시즌 제2의 전성기를 꽃피우고 있다. 사진은 이병규가 지난 31일 KIA전서 1회 1사 1루에서 우월 선제 투런포를 쏘아올린 뒤 타구를 바라보고 있는 모습.

잠실=홍찬일 기자 hongil@sportschosun.com


올시즌 LG의 최고 깜짝 스타는 투수 박현준(25)이다.

선발 투수로 다승 단독 선두(7승)를 달리고 있다. 선발 한자리를 채워주는 정도로 기대했는데 뚜껑을 열어보니 '대물'이었다. 한 시즌 성적을 내기 위해선 이 처럼 깜짝 스타가 출현해야 한다.

투수는 박현준이라면 타자중엔 누가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쳐주고 있는걸까.

LG 박종훈 감독은 1일 잠실 KIA전을 앞두고 이 같은 질문에 고민없이 대답했다. 바로 최고참 이병규(37)였다. 박 감독은 "이렇게까지 해줄지 몰랐다"며 이병규를 올시즌 기량발전상 후보로 거론했다.

지난해 일본에서 복귀한 이병규는 타율 2할9푼, 9홈런, 64타점을 기록했다. 기록상으로는 나쁘지 않았지만 '영양가'면에서 떨어진 게 사실이다. 여기에 '작뱅'이라고 불리는 또다른 이병규가 눈부신 성장을 보였기에 구단 입장에선 올시즌 자연스러운 세대교체를 기대했다.

그러나 막상 시즌에 접어들자 이병규는 '제2의 전성기'를 꽃피우고 있다.

박 감독은 "올시즌 타율 3할, 60~70타점 정도 기대했다"고 말했다. 현재 이병규는 타격 1위(타율 3할8푼7리)를 달리고 있고, 46경기서 벌써 33타점을 올렸다. 홈런도 지난 시즌 총 갯수인 9개를 쏘아올렸다.


이병규의 부활에 대해 박 감독은 두가지 측면으로 평가했다.

첫째는 타고난 야구 재능에 노력이 더해지면서 최고의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 이병규는 지난 겨울 그 어느때보다 많은 훈련을 소화했다. 여기에 작은 변화지만 타격법을 수정했다. 이전보다 히팅 포인트를 공 1~2개 정도 앞으로 당겼다. 그러면서 장타 능력이 좋아졌다. 이에 대해 박 감독은 "타자마다 히팅 포인트는 다르다. 체격 조건, 스윙 궤도, 스피드 등에 따라 달라진다. 이병규의 경우 자신의 타격 포인트를 찾은 것 같다"며 "워낙 컨택트 능력이 좋은데다 힘을 모으는 법까지 터득하면서 한단계 업그레이드된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두번째는 정신적 측면이다. 지난해 복귀하면서 이병규는 팀과 2년 계약을 했다. 한 시즌을 보낸 후 이병규의 입지는 탄탄하지만은 않았다. '경쟁'을 강조하는 박 감독의 팀 운영 방법에서 이병규도 자유롭지 못했다. 그런 가운데 스프링캠프에서 '작은' 이병규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제외됐다. 이병규 입장에선 경쟁보다는 야구에 집중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 셈이다. 박 감독 역시 "심적인 부분도 분명 있었을 것이다. 여기에 최고참으로서 후배들에게 보여주고자하는 마음 자세가 이병규를 성장시켰다"고 덧붙였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