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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진보 논쟁을 벌이던 30대 정치 사회 갤러리(이하 '정사갤') 네티즌이 살인까지 저지르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부산 해운대경찰서는 17일 살인 혐의로 백모(30·광주시 북구·무직)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 조사 결과 백씨와 김씨는 인터넷 'DC인사이드' 사이트의 정치 사회 갤러리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며 가깝게 지내던 사이로 특히 숨진 김씨는 논리 정연한 글을 많이 게재해 회원들 사이에서 '여신'으로 불렸다.
그러나 2010년부터 이 사이트에서 활동해오던 이들은 지난해 초 김씨가 보수 성향으로 돌아서면서 사이가 틀어졌다.
백씨는 주로 고(故)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의 발언을 지지하는 글을 올렸고, 김씨는 이를 반박하는 글로 맞서며 갈등이 깊어졌다. 또한 이 과정에서 서로 사생활을 언급하거나 '○새끼', '○녀' 등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주고받는 등 진흙탕 싸움을 벌였다.
3개월 전부터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밝혀진 백씨는 채팅 사이트를 통해 김씨의 주거지를 파악, 범행 5일 전에 부산으로 내려와 김씨의 집 근처를 3~4차례 답사하는 등 치밀한 계획을 세웠다.
또한 백씨는 범행 후 5시간 만인 지난 11일 오전 2시, 김씨를 살해했다는 것을 암시하는 패러디물을 인터넷 사이트에 올리기도 했으나, 이 후 대부분의 글은 삭제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백씨는 범행 후 모텔에 은신하고 있었으나 도주로에 있는 CCTV를 통해 용의자의 인상착의를 파악한 경찰에게 6일 만인 16일 오후 9시45분 붙잡혔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는 일반적인 범죄자와 달리 범행에 사용한 흉기와 옷 등을 그대로 갖고 있었고 죄의식을 거의 느끼지 않는 듯 당당하게 범행 과정을 설명하는 등 사이코패스를 연상하게 했다"고 말했다. <스포츠조선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