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대표팀 선수단 버스 풍경, 어떻게 다를까

기사입력 | 2013-03-05 00:18:07

WBC 한국 대표팀이 숙소와 구장 이동시 이동하는 버스. 주최측에서 야수용, 투수용 두 대의 버스를 제공하는데 한국의 45인승 직행버스와 좌석이 비슷하다. 타이중(대만)=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대표팀은 대만 타이중 시내의 '에버그린호텔'을 숙소로 쓰고 있다. 1라운드 B조 경기가 열리는 인터컨티넨탈구장까지 차로 약 20분 거리에 있다.

선수들은 대회조직위원회(WBCI)에서 제공하는 버스를 타고 야구장과 숙소를 오간다. 숙박과 이동, 야구장에서 먹는 식사 등 거의 모든 비용을 주최측인 WBCI가 부담한다. 특히 선수들이 버스를 타고 이동할 때는 안전과 도착 시간 준수를 위해 경찰이 호위를 해줄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B조 참가팀들은 이같은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다. 타이중시와 협조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이야기다. 사실 경찰차의 호위가 '호사'로 여겨질 수도 있지만, 대표팀 선수들에게 좋을 것은 딱히 없다. 경기와는 상관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동하는 동안 대표팀 버스 내부의 풍경은 어떨까. 선수들은 투수와 야수들이 각각 버스 두 대에 나눠타고 이동한다. 버스는 주최측이 전세를 낸 45인승이다. 한국으로 치면 한 줄에 좌우 2명씩, 4명이 앉는 직행버스와 비슷하고, 출입문이 앞과 중간 두 개다. 버스 두 대의 앞창에는 각각 '한국팀 버스1', '한국팀 버스2'라고 표기돼 있는데, 1호차에는 야수, 2호차에는 투수들이 탄다.

지난 2일 네덜란드전을 앞두고 선수들이 인터컨티넨탈구장에 도착해 버스에서 내리고 있다. 타이중(대만)=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분위기는 국내 소속팀에서 타는 구단버스와 크게 다를 것이 없다. 고참 위주로 자리가 배정되며, 경기의 승패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진다. 야수중에서는 포수 진갑용이 최고참으로 1호차 맨앞자리에 앉는다. 대만의 버스는 한국과 달리 운전석이 1층에 있고 승객 좌석은 2층에 있다. 따라서 진갑용이 앉는 자리는 운전석 바로 위다. 바로 앞의 풍경이 보이고 앞공간이 확보돼 있어 앉아있기가 편하다. 또 TV가 앞 천정에 설치돼 있어 이동중이나 훈련중에 휴식을 취할 때 다른 국가의 경기를 자세히 볼 수도 있다.

진갑용이 앉은 건너편 출입문쪽 맨앞자리는 이승엽의 차지다. 항상 이승엽은 같은 자리에 앉는다고 한다. 진갑용처럼 고정석이나 다름없지만, 앞 공간이 넓게 확보돼 있지는 않다. 그러나 이승엽은 이 자리를 선호한다. 이유가 있다. 버스 내부에는 진갑용처럼 앞 공간이 트인 자리가 하나 또 있다. 가운데 출입문쪽 자리다. 그러나 야수중 서열 2위인 이승엽은 후배 이대호에게 이 자리를 양보했다. 대표팀 선수 가운데 가장 덩치가 큰 이대호가 넓은 자리에 앉아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나머지 야수들은 각각 선호하는 자리가 있기는 하지만, 타는 순서대로 보이는 자리에 앉는게 보통이다.

투수중에서는 서열 1,2위인 서재응과 정대현이 고참 대접을 받는다. 정대현은 2호차 맨 앞좌석에 앉고, 서재응은 맨 뒷좌석에 자리한다. 버스에 좌석수가 많기 때문에 나머지 11명의 투수들 역시 각자 편한 자리를 택한다. 야수나 투수 모두 2인용 자리를 하나씩 차지하고 앉기 때문에 특별히 불편한 것은 없다.

선수들과 달리 류중일 감독 등 코칭스태프 12명은 버스가 아닌 밴을 타고 이동한다. 이 또한 '연로(年老)'한 각국 사령탑과 코치들의 편안한 이동을 위해 주최측이 제공한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훌륭한 이동수단을 타고 다녀도 경기 결과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질 수밖에 없다. 지난 2일 네덜란드전에서 패한 뒤 숙소로 돌아가는 버스 안은 쥐죽은 듯 고요했다고 한다.
타이중(대만)=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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