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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9시 10분. 인천국제공항 귀국 게이트가 열렸다. 태극기를 두 손에 꼭 쥔 레슬링 영웅 김현우(28·삼성생명)가 당당한 발걸음으로 첫 발을 내디뎠다. 그 순간, 팬들의 환호성이 공항을 가득 채웠다.
한국은 농구와 테니스, 럭비와 철인3종을 제외한 24개 종목에 204명이 참가했다. 8월 6일부터 22일(한국시각)까지 17일간 펼쳐진 열전에서 금메달 9개, 은메달 3개, 동메달 9개를 획득하며 전체 206개 출전국(난민팀 제외) 중 전체 8위에 이름을 올렸다.
돌아온 태극전사의 얼굴에는 아쉬움과 환희가 뒤섞여 있었다. 생애 첫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펜싱의 박상영(21·한국체대)은 "많은 분께서 축하해주신다. 정신 없지만 행복한 시간 보내고 있다"며 환하게 웃었다. 2연속 올림픽 금메달을 거머쥔 기보배(28·광주시청) 역시 "한국 양궁이 전종목 석권이라는 새 역사를 썼다. 그 역사에 한 몫을 했다는 것이 영광스럽다"며 금빛 미소를 지어보였다.
양궁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도 개인 8강에서 탈락한 최미선(20·광주여대)은 "개인전에서는 8강전에서 아쉽게 떨어졌다"며 "내게 또 다른 목표가 생겼다. 4년 뒤에는 열심히 준비해서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며 목소리에 힘을 줬다.
최은종 근대5종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 메달 딸 수 있다고 생각했다. 올림픽 신이 우리에게 이정도만 준 것 같다"며 "올림픽 신도 감동할 수 있도록 하겠다.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는 반드시 사상 첫 메달을 목에 걸겠다"고 이를 악물었다.
리우에서의 추억은 마무리됐다. 그러나 태극전사의 노력은 끝나지 않았다. 이제 새 목표를 향해 달린다.
인천공항=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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