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리우스토리] 패자의 품격, 그들이 진정한 승자

김경민 기자

기사입력 2016-08-24 13:56


김현우 선수가 14일 오후(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파크 카리오카 아레나2에서 열린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75kg급에서 크로아티아 보조 스타세비치를 누르고 동메달을 따냈다. 김현우 선수 경기가 끝난뒤 울고 있다./2016.8.14/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전세계를 하나로 만들었던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이 끝났다. 대한민국은 금메달 9개, 은메달 3개, 동메달 9개로 종합 8위를 기록했다. 올림픽 순위는 금메달로 정해진다. 금메달 수가 같으면 은메달 수로, 그다음 동메달 수로 그 순위를 정한다. 따라서 순위로만 본다면 은메달 10개보다 금메달 1개의 가치가 훨씬 크다. 하지만 진정한 금메달의 가치가 은-동메달의 가치보다 훨씬 큰 것일까? 은-동메달, 또한 메달을 따지 못 한 선수들의 땀과 노력은 메달의 색으로 그 가치를 논할 수는 없을 것이다.

모든 사람들이 기억하는 금메달, 하지만 우리에게는 그보다 더 값진 은-동메달이 있다. 금메달에서는 실패했지만 숨겨진 패자의 품격, 그들이 진정한 승자일 것이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한국 사격대표팀의 김종현 선수가 12일 오전 (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데오도루 올림픽 사격장에서 열린 남자 50m 복사 결선에서 은ㅁ메달을 획득한 뒤 좋아하고 있다./2016.8.12/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한국 사격대표팀의 김종현 선수가 12일 오전 (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데오도루 올림픽 사격장에서 열린 남자 50m 복사 결선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뒤 키스를 하고 있다./2016.8.12/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한국 사격의 김종현이 값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2년 런던올림픽 50m 소총 복사 3자세 은메달에 이어 2연속 메달을 획득했다. 이로써 김종현은 한국 소총 사상 처음으로 2연속 올림픽 메달을 거머쥐는 새 역사를 썼다.


안바울 선수가 7일 오후(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바하 올림픽파크 경기장에서 열린 유도 남자 66kg이하 결승전에서 이탈리아 선수에 져 은메달을 차지했다. 시상대에선 안바울 선수/2016.8.7/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안바울 선수가 7일 오후(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바하 올림픽파크 경기장에서 열린 유도 남자 66kg이하 급 결승전에서 이탈리아 파비오 바실레 선수에게 한판으로 져 은메달을 차지했다. 안 선수가 퇴장하고 있다./2016.8.7/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세계랭킹 1위 안바울은 눈앞에서 금메달을 놓쳤다. 안바울은 유도 66㎏급 결승에서 한 수 아래의 상대로 평가받았던 이탈리아의 파비오 바실레(세계랭킹 26위)에게 무릎을 꿇었다.


6일 오후(현지시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여자 유도 -48kg에 출전한 정보경이 은메달을 획득했다. 시상식에 참가한 정보경이 활짝 웃고있다./2016.8.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정보경 선수가 6일 오후(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바하 올림픽파크 경기장에서 열린 유도 여자 48kg급 이하 결승전에서 아르헨티나 파울라파레토 선수에게 패한 뒤 서로 포옹하고 있다. /2016.8.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정보경은 메달 후보는 아니었다. 정보경은 아르헨티나 파울라 파레토와의 유도 여자 48kg급 결승에서 아쉽게 패했지만 은메달을 목에 걸며 이번 대회에서 한국에 첫 메달을 안겼다.


한국 태권도 대표 차동민 선수가 20일 오후(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바하 올림픽파크 카리오카 경기장에서 열린 2016리우올림픽 태권도 남자 +80kg급 우즈베키스탄 드미트리 쇼킨과의 동메달결정전에서 승리, 동메달을 확보하자 손을 들어 환호하고 있다./2016.8.20/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태권도 차동민 선수가 20일 오후(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바하 카리오카3 경기장에서 열린 '2016리우올림픽' +80kg급 동메달전에서 우즈베키스탄 드미트리 쇼킨을 연장끝에 꺽고 동메달을 차지했다. 차동민 선수가 승리가 확정되자 환호하고 있다./2016.8.20/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태권도 차동민 선수가 20일 오후(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바하 카리오카3 경기장에서 열린 '2016리우올림픽' +80kg급에서 동메달을 차지했다./2016.8.20/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차동민에게 동메달이 더 특별한 이유가 있었다. 은퇴를 결심한 차동민에게 이번 리우 올림픽이 현역 마지막 경기였기 때문이다. 차동민은 "리우에서 8강에서 지고 패자부활전으로 올라간 다음 치른 동메달 결정전이 가장 뜻깊은 경기였다"고 했다.


18일 오후(현지시간) 리우데자네이루 카리오카 아레나 경기장에서 태권도 남자 68kg 경기에 출전한 이대훈이 벨기에 자우드 아찹을 이기고 동메달을 획득했다. 시상식이 열리고 있다./2016.8.18/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18일 오후(현지시간) 리우데자네이루 카리오카 아레나 경기장에서 태권도 남자 68kg 경기에 출전한 이대훈이 벨기에 자우드 아찹과 동메달 결정전을 펼쳤다. 이대훈이 경기 도중 부상을 입었다. 경기는 이대훈이 승리해 동메달을 획득했다. 태극기를 들어 관중에게 인사하는 이대훈./2016.8.18/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태권도 국가대표 이대훈 선수가 18일 오후(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바하 올림픽파크 카리오카 아레나3에서 열린 2016 브라질 리우올림픽 태권도 남자 68kg급 동메달결정전에서 벨기에의 자우드 아찹과의 경기에서 승리하며 동메달을 획득했다. 이대훈이 경기 중 주저 앉아 다친 왼쪽 무릎을 어루만지고 있다. /2016.08.18/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이대훈은 태권도 남자 68kg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벨기에 자우드 아찹을 11대7로 꺾었다. 이 승리로 동메달을 확정한 이대훈은 2012년 런던올림픽에 이어 2회 연속 메달을 획득했다. 한국 태권도 남자 선수로는 처음이다.


김태훈이 17일 오후(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바하 올림픽파크 카리오카 경기장3에서 열린 2016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태권도 남자 -58kg급 동메달전에서 멕시코 카를로스 루벤 나바로 발데즈에 승리 동메달을 차지한 후 환호하고 있다. 2016.8.17./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김태훈이 17일 오후(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바하 올림픽파크 카리오카 경기장3에서 열린 태권도 남자 58kg 시상식에서 동메달을 들어보이고 있다./2016.8.17./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도쿄올림픽 기회가 주어진다면 더 잘할 수 있다." 동메달을 목에 건 김태훈의 말이다. 김태훈은 멕시코 카를로스 루벤 나바로 발데즈와의 58㎏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7대5로 이겼다. 이 승리로 김태훈은 생애 첫 번째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18일 오후(현지시간) 브라질 바하 리우센트로 파빌리온 4 경기장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복식 시상식에서 정경은 신승찬이 동메달을 목에 걸고 하트를 만들고 있다./ 2016.8.18/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한국의 정경은-신승찬조가 18일 오전(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바하 리센트루 파빌리온4에서 열린 배드민턴 여자복식 동메달 결정전에서 중국의 탕위안팅-위양에게 2-0(21-8 21-17)으로 완승하며 좋아하고 있다. /2016.8.18/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여자 복식 정경은-신승찬이 한국 배드민턴을 치욕해서 구해냈다. 세계랭킹 5위 정경은-신승찬 조는 동메달 결정전에서 세계랭킹 2위 중국 탕유안팅-유양 조를 2대0으로 완파했다.


14일 오후(현지시간) 브라질 바하 리우데자네이루의 카리오카 아레나 2에서 열린 '2016 리우 올림픽' 남자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75kg급 시상식에서 석연찮은 판정으로 금메달을 차지한 러시아에 로만 블라소프가 동메달을 차지한 김현우에게 미안한듯한 행동을 보이고 있다. 2016.8.14/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당초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혔던 김현우는 2012년 런던올림픽 66kg급 금메달을 목에 건 후 체급을 올려 올림픽 2연패를 노렸다. 광복절에 국민들에게 금메달 소식을 알리고 싶었던 김현우는 동메달을 딴 후 태극기에 절을 하며 아쉬움을 달랬다.


펜싱의 김정환이 10일 오후(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바하 올림픽파크 카리오카 경기장에서 열린 펜싱 남자 사브레에서 동메달을 목에 건 뒤 밝게 웃고 있다./2016.8.10/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김정환 사브르 동메달
남자펜싱 김정환이 10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바하 올림픽파크 카리오카 경기장3에서 열린 펜싱 남자 개인 사브르 동메달 결정전에서 이란의 모이타바 아베디니를 꺾은 뒤 기뻐하고 있다/2016.8.10/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11년간의 힘들었던 국가대표 생활 끝에 얻은 값진 수확, 바로 이번 동메달이었다. 김정환은 리우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3~4위전에서 승리했다. 동메달을 목에 건 김정환은 한국 남자 펜싱 사브르 개인전 첫 번째 메달을 획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곽동한이 10일 오후(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바하 올림픽파크 경기장에서 열린 유도 남자 90kg 이하 동메달 결정전에서 스웨덴의 마르쿠스 니만 선수를 엎어치기 한판으로 꺽고 동메달을 차지했다. /2016.8.10/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10일 오후(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바하 올림픽파크 경기장에서 열린 유도 남자 90kg 이하 시상식에 곽동한 선수가 동메달을 목에 걸고 있다. /2016.8.10/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세계랭킹 1위 곽동한이 동메달을 따내며 첫 올림픽 유종의 미를 거뒀다. 곽동한은 2016 리우 올림픽 남자 유도 90㎏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스웨덴 마르쿠스 뉘만을 업어치기 한판승으로 제압했다.


윤진희가 7일 오후(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바하 리우센트로 파빌리온 경기장에서 열린 역도 여자 53Kg급 경기에서 동메달을 차지한 뒤 메달에 입맞추고 있다. /2016.8.7/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윤진희가 7일 오후(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바하 리우센트로 파빌리온 경기장에서 열린 역도 여자 53Kg급 용상경기에서 힘차게 바벨을 들어올리고 있다. /2016.8.7/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윤진희에겐 생애 두 번째 올림픽 메달이다. 윤진희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인상 94㎏, 용상 119㎏, 합계 213㎏으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2년 초 은퇴해 역도 대표팀 후배 원정식과 결혼하고 두 딸을 얻은 윤진희는 3년 공백을 깨고 2015년 현역으로 복귀해 올림픽까지 나서 또 다시 메달의 꿈을 이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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