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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이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arvel Cinematic Universe)'에 편입됐다는 소식은 한국의 슈퍼히어로 팬들에게는 눈이 휘둥그레 해지는 일이다. 아이언맨이 강남대로 위를 날고 헐크가 청담대교 위를 뛰어다니며 캡틴아메리카와 토르가 상암DMC를 질주하는 장면은 상상만 해도 꿈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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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30일부터 다음달 14일까지 '어벤져스2' 팀은 서울 마포대교, 새빛둥둥섬, 문래동 철강거리, 상암DMC, 청담대교, 강남대로, 경기 의왕 계원예술대 인근 등에서 촬영을 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어벤져스2' 측은 한국의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에 '외국 영상물 로케이션 인센티브'(이하 인센티브)를 신청했다. 이 제도는 외국 영화의 한국 촬영을 독려하기 위한 지원사업으로 국내 집행 비용의 30%까지 현금으로 환급하는 것이다.
게다가 시민들의 불편을 초래할 것은 당연한 일이다. 오는 30일에는 서울 마포대교가 오전 6시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양방향 모두 통제된다. 다음 달 5일에는 오전 4시 30분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청담대교 북단 램프가 전면 통제된다. 6일에는 그렇지 않아도 많이 붐비는 강남역 사거리에서 교보타워 사거리까지가 한 방향으로 오전 4시부터 오후 12시까지 통제된다. 때문에 이날들은 서울이 교통대란에 빠질 우려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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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영진위 측은 '어벤져스2' 한국 촬영으로 인해 발생하는 생산유발효과가 251억원, 부가가치 유발 효과가 약 107억원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이미 '어벤져스2'에는 배우 수현을 비롯해 120명 이상의 한국 영화계 인력 참여가 결정됐다. 이외 부가 인력까지 포함하면 보조출연자를 제외하고도 약 300명의 고용유발효과가 발생한다. 이를 위해 마블 스튜디오 측은 한국에 특수 목적회사인 '어셈블드 프로덕션 투 코리아'를 설립하기도 했다.
또 외국 영상물 촬영을 유치하면 영화 제작 노하우 같은 기술 이전 효과와 추후 발생하는 관광객 유치 효과까지 더해진다.
일부 네티즌들은 "또 한 1~2분 나오고 마는 것 아니냐" "북한처럼 그려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표하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우려는 접어놔도 좋을 듯하다. 일단 이날 체결된 양해각서에는 '대한민국을 긍정적으로 묘사' '마블 영화 출연 배우의 SNS를 통한 촬영 홍보 협조' 등의 조항이 포함돼 있다.
'어벤져스' 1편은 세계적으로 15억 달러 (약 1조 6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전세계 역대 영화 매출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속편인 '어벤져스2'는 이 이상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때문에 미첼 벨 마블 스튜디오 부사장이 18일 양해각서 체결식에서 한 이 말은 꼭 지켜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영원히 자랑스러워하실 멋진 영화를 제작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