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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여러분, 코로나 때문에 지난 3년간 움츠렸었죠? 이제 디딤돌을 딛고 뛰어오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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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동초 아이들, 학부모, 지역민들이 '부석순'의 히트송 '파이팅 해야지'에 맞춰 몸을 푼 후 첫 종목 3~4학년 대항전 '파도를 넘고 넘어'가 시작됐다. 알록달록 대형공을 푸른 천 위에 올려 빨리 옮기는 팀이 승리하는 게임, 학부모들의 승부욕이 불타오르는 가운데, 볼이 발갛게 달아오른 아이들의 얼굴엔 웃음꽃이 활짝 폈다. 다음은 1~2학년 장애물 달리기, 조 교육감의 출발 총성에 맞춰 아이들이 깡충깡충 내달렸다. 운동장 한켠에 마련된 '인생 네컷' 포토존엔 아이들이 줄을 늘어섰다. 선생님, 부모님, 친구들과 '운동회 네컷'의 추억을 남겼다. 조 교육감은 "아이들은 이렇게 부대껴야 한다. 서로 부대끼면서 사회성도, 관계도 절로 회복된다"며 웃었다. "옛날 초등학교 때 생각이 난다. 어릴 때 운동회는 마을 축제였다. 오늘 학부모님도 많이 오셨는데, 그런 마을 축제 분위기가 살아났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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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교육청은 올해 '서울시 1400개 초중고 모두의 운동회'를 목표 삼았다. '한 아이를 키우는 데 온마을이 필요하다'는 아프리카 속담처럼 마을결합형 건강 축제 형태의 운동회를 통해 가족, 지역민도 함께 할 수 있도록 했다. 김 과장은 "교육부 공모사업을 통해 예산 65억원을 교부받았다. 서울시 초중고 967개교가 이미 신청을 마쳤다"고 '운동회 부활' 열기를 전했다. 서울시교육청이 각 500만원의 예산을 지원하고, 학교가 전문업체를 통해 맞춤형 운동회를 여는 방식이다. 김 과장은 "특히 여교사 비중이 높은 초등학교의 경우 자체 체육대회를 부담스러워하는 경우도 있었는데, 교육청이 행사비용을 전액 지원하다보니 교사 부담도 덜게 됐다. 현장의 호응이 아주 높다"고 설명했다.
푸른 5월, 3년 만에 다시 휘날리는 만국기 아래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돌아왔다. 코로나로 잃어버린 3년, 아이들의 상처를 치유하는 일은 어른들의 일 중 가장 시급한 일이다. 몸과 마음의 탄성을 함께 끌어올리는 디딤돌, 학교체육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학교체육 전문가' 오정훈 동작관악교육지원청 교육장은 "학교체육이 다시 활성화되고, 정책들이 쏟아지는 시기에 체계적 프로그램과 함께 미디어에서도 학교체육에 대한 더 많은 관심과 홍보가 필요하다"면서 "본동초는 전교생 117명의 작은 학교다. 내실 있는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다. 학령인구 감소로 인해 서울에도 작은 학교들이 더 늘어날 것이다. 다양한 맞춤형 교육을 고민해야 할 때"라고 했다. 오 교육장은 "교육부가 추진중인 '늘봄학교'는 물론, 사교육 시장보다 경쟁력 있는 스포츠 공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한 체계적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