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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펜져스가 어펜져스했다' 男사브르X女에페 단체 金싹쓸이[亞펜싱선수권]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22-06-13 17:18 | 최종수정 2022-06-13 17:29



'어펜져스가 어펜져스했다.'

서울올림픽공원 펜싱경기장에 두 번의 애국가가 연이어 울려퍼졌다. '세계랭킹 1위' 남자 사브르대표팀과 여자 에페 대표팀이 13일 펼쳐진 '안방' 서울아시아펜싱선수권 단체전에서 금메달 2개를 휩쓸었다.

금빛 스타트는 여자 에페가 먼저 끊었다. 여자 에페 대표팀은 최인정(계룡시청) 강영미(광주서구청), 송세라(부산광역시청), 이혜인(강원도청)이 똘똘 뭉쳤다.

개인전 세계 1위 최인정이 팔꿈치 부상으로 나서지 못한 단체전, 올시즌 월드컵에서 함께 우승컵을 들어올린 '세계 1위' 여자 에페 대표팀은 위기에 더욱 강했다. 강영미, 송세라, 이혜인이 8강 태국전에서 45대21로 대승하며 사기충천한 후 '난적' 일본에 45대35, 10점 차로 승리하며 결승에 올랐다. 이겨야 사는 한일전, 3, 6, 8바우트에 나서 17점을 찔러낸 '승부사' 강영미의 활약이 눈부셨다.


홍콩과의 결승전 초반 4-6으로 리드를 내줬지만 3바우트 이혜인이 린코코를 3-1로 잡으며 7-7 동점을 이뤘고, '베테랑' 강영미가 무려 8번을 찔러내며 15-10으로 앞서나갔다. 마지막 9바우트 송세라가 비비안 콩을 6-1로 이기며 39대27, 대승으로 금메달을 확정지었다. 개인전 첫 은메달 후 "동료들을 믿는다. 금메달을 꼭 따겠다"던 최인정이 약속을 지켰다. 2019년 이후 3년만의 대회에서 2연패를 달성했다.


이어 피스트에 오른 김정환, 구본길(이상 국민체육진흥공단), 오상욱(대전시청), 김준호(화성시청)가 나선 남자 사브르 대표팀 역시 '어펜져스' 별명 그대로 '천하무적'이었다.

쿠웨이트와의 8강, 홍콩과의 4강에선 김정환, 구본길, 김준호가 나서 연거푸 45대31로 압승을 거뒀다. 특히 홍콩전에 개인전 금메달리스트 구본길은 15점을 찌르고 단 5실점하는 흔들림 없는 에이스 본능으로 확실한 중심을 잡았다.


이란을 45대44 단 1점차로 꺾고 결승에 올라온 일본과의 결승전, 부상 관리를 위해 '아껴둔 막내 에이스' 오상욱이 가세했다. 구본길, 오상욱, 김준호가 나서 단 한번의 리드도 내주지 않고 45대33이라는 압도적, 절대적인 스코어로 완벽한 우승을 완성했다. 구본길은 개인전-단체전을 모두 우승하며 2관왕에 올랐다. 빛나는 시상식 '팀 코리아!' 호명에 '어펜져스'가 두 손을 번쩍 들어올리며 환호했다. 개인전 금, 은, 동메달 싹쓸이에 이어 단체전도 가볍게 금메달을 따내며 여자 에페와 나란히 2연패를 기록했다. '도쿄올림픽 챔피언' 남자 사브르 전성시대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한편 개인전을 금메달 2개(구본길, 최수연), 은메달 2개(김정환, 최인정), 동메달 2개(오상욱, 박상영)로 마무리한 '펜싱코리아'는 이날 단체전 첫날 금메달 2개를 추가하며 대회 12연패를 향해 순항중이다. 14일 남자 에페, 여자 플뢰레 단체전, 15일 남자 플뢰레, 여자 사브르 단체전에서 추가 메달에 도전한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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