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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의료원 135주년 기념 '최영훈 초대전' 개최

장종호 기자

기사입력 2022-05-24 13:37 | 최종수정 2022-05-24 13:37


이화의료원 135주년 기념 최영훈 초대전이 5월 23일부터 7월 17일까지 서울 강서구 이대서울병원 아트큐브·아트존에서 열린다.

23일 열린 오프닝 리셉션에는 장명수 이화학당 이사장, 유경하 이화여자대학교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 하은희 이화여대 의과대학장, 임수미 이대서울병원장, 유재두 이대목동병원장 등이 참석했다.

장명수 이화학당 이사장은 "만개한 꽃들이 웃음을 지녔다"며 "이화를 위해 작품을 만들어주신 최영훈 작가님은 이화의 가족"이라고 전했다.

최영훈 작가는 조선대학교 미술대학장, 광주시립미술관장 등을 거쳤고 뉴욕, 오사카, 서울, 부산, 광주 등에서 개인전 23회, 국내외 초대전 300여 회를 개최했다. 전매 미술대상전(1976)에서 대상, 광주광역시 문화상(오지호미술상, 2009)을 수상한 바 있다. 열정과 환상의 세계를 하나의 개성으로 혼용하는 감각적인 그림으로 '색체의 마술사'라고 불린다.

이번 전시는 최영훈 작가의 조모(祖母)이자 이화의료원의 전신 '동대문부인병원'의 의사였던 현덕신 의사(1896~1963)를 기리기 위해 성사됐다.

이화학당을 졸업한 현덕신 의사는 "조선 땅에는 조선인 여의사가 필요하다"는 로제타 셔우드 홀 의사의 권유를 받아 1921년 일본 동경여자의과대학에서 의사 자격을 취득했다. 이후 1920년대 '동대문 부인병원'을 대표하는 의사로 활동했으며 광주 지역 최초의 여성 개업의로서 활약했다. 그러면서 도쿄 히비야만세운동에 앞장서는 등 독립운동, 사회운동, 여성 계몽운동에 참여한 공로로 2020년 남편 최원순(1896~1936) 동아일보 기자와 함께 건국포장을 받았다.

유경하 이화여자대학교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은 "조선 여성들의 삶을 구하기 위한 거룩한 사명을 되새기며 묵묵히 의학과 독립운동의 길을 걸으신 현덕신 선생님은 오늘날 이화의료원의 주춧돌을 놓으신 분"이라며 "현덕신 선생님의 진취적인 도전과 헌신의 삶을 '이화의 정신'으로 이어받아 계승하겠다"고 밝혔다.

이화의료원의 전신은 1887년 10월 설립된 한국 최초의 근대식 여성병원인 '보구녀관'이다. 이후 볼드윈진료소, 릴리안해리스 기념병원, 동대문부인병원 등으로 계승되며 소외 계층을 위한 의료 기관 및 여성 전문 의료인을 양성하는 교육기관으로 성장해왔다.


이에 이화의료원은 2022년 보구녀관 설립 135주년을 맞아 지난해부터 '이화의료원 135년사 편찬위원회 TF'를 구성, 운영하고 있다. 유경하 이화여자대학교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이 위원장을 맡고, 김영주 보구녀관장, 이자형 이화여대 간호대 명예교수, 임선영 이화의대 동창회 수석부회장 등이 참여해 매주 1차례 이상 공부 시간을 갖고, 국내외 역사 자료를 수집해 연구하고 있다. 이화의료원 135주년사 편찬위원회 TF는 올해 '사진으로 보는 이화의료원 135년사(가칭)'와 '현덕신 의사 전기(가칭)' 등 책을 편찬할 예정이다.

유경하 의료원장은 "일제 강점기, 독립운동에 몸을 던진 동대문 부인병원 의료진들과 조선까지 와서 평생을 헌신한 의료 선교사들, 조선 여성들을 위한 여의사가 되기 위해 도전을 멈추지 않은 선배들의 삶을 연구할수록 이화의료원의 나아갈 길과 소명이 분명해진다"며 "이화의료원을 위해 헌신해 주신 분들을 찾고 숨겨진 역사를 발굴하는 노력을 통해 어려울 때 찾아보는 교과서 같은 역사책을 만들 것"이라는 밝혔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최영훈 작가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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